이성한 경찰청장. 뉴스1
이성한 청장, 강제 진압 관련 ‘궁색한 해명’에 비판 봇물
“민주노총에 변상” 발언에 “내 돈 아닌 국민의 세금으로”
“청와대에 사전 통보” 발언엔 “청와대가 공범으로 드러나”
“민주노총에 변상” 발언에 “내 돈 아닌 국민의 세금으로”
“청와대에 사전 통보” 발언엔 “청와대가 공범으로 드러나”
이성한 경찰청장이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경찰을 무리하게 진입시키고도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23일 “(검거 실패를) 어느 정도 예견했다”고 발언하자, 누리꾼들이 SNS에서 ‘횡설수설’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청장은 23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경찰에 대한 책임론은 정당하지 않다”,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작전이 시작되기 전 청와대에 통보를 했다”, “김 (철도노조) 위원장 등이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빠져나갔거나 건물에 아직 은신해 있을 수도 있다”, “경향신문과 민주노총에 변제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우선, ‘실패를 예견했다’는 이 청장의 발언에 대해 se***씨는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못잡을 걸 예상했는데 언론사와 남의 집을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부숴놓는단 말인가”라며 “제 정신으로 할 소린가?”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Ghang Yi)은 트위터를 통해 “그래서 커피믹스 불법연행했냐?”고 꼬집었다. 건물 1층 로비에서 경찰이 ‘허락 없이’ 맥심 커피 2박스를 가져간 것을 비꼰 것이다. “이성을 상실한 이성한 경찰청장의 횡설수설”이라는 강도높은 비판도 있었다. 다른 누리꾼도 “그럼 뭐여? 기냥 해본겨??”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작전 실패가 아니라는 이 청장의 변명과 관련해서도 “경찰의 원래 목적이 철도노조 간부 체포가 아니라 민주노총 건물 엎어 버리는 거였나 봅니다. 그러니 경찰청장이 자신있게 ‘실패가 아니었다’라고 발표를 하는 거죠”라고 꼬집는 누리꾼(트위터 아이디 @Ex*****)도 있었다.
또 이성한 경찰청장이 경향신문과 민주노총이 입은 피해에 대해 변상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아이디 @ph***의 트위터리언은 “단 내 돈이 아닌 국민이 낸 세금으로…”라며 꼬집었다. 이상호 GO발뉴스 기자도 트위터에 “설마 그 배상, 세금으로 하진 않겠죠? 노동자 탄압하는 데 노동자들이 낸 세금을 쓰다니요”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sh***)은 “손해배상은 당연한것이지만 공권력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도 국고로 지출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노동자들과 형평성에 맞게 반드시 관련자들의 사비로 변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청장이 ‘작전’ 개시 전에 이미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 아이디 @me***를 쓰는 트위터리언은 “수색영장 없는 민주노총에 대한 강제 진입, 청와대가 이번 사건의 공범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de****)은 이 청장이 철도노조 지도부가 건물을 빠져나갔거나 아직 은신해 있을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이건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올 거라는 추정과 다르지 않다. 이 사람은 무책임한 게 아니라 무식하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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