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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5천 병력 투입하고도 ‘허탕’…경찰 풍자 ‘봇물’

등록 2013-12-23 11:47수정 2013-12-23 14:13

트위터 화면 캡처
트위터 화면 캡처
SNS에서 ‘타짜’, ‘놈놈놈’, ‘무도’ 등 패러디로 꼬집어
“건물 난입…하지만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반전”
경찰이 22일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겠다며 민주노총 사무실에 병력 5천명을 투입하는 ‘야단법석’을 떨고도 ‘허탕’을 친 것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를 풍자하는 패러디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트위터에는 영화 <타짜>의 명장면을 패러디한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아귀’ 역할의 배우 김윤석을 경찰에 견줘 “동작 그만, 철도노조 지도부 거기 있냐?"라고 묻자, ‘고니’ 역할의 배우 조승우를 민주노총에 견줘 “압수수색 영장도 없이 불법침입하고 있네 미친 새끼가”라고 대꾸한다. 아귀가 화투 패를 확인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자, 14층 진입하겠습니다~”라고 하지만, 다음 장면엔 “민노총, "철도노조 지도부, 새벽에 빠져나가"”란 자막이 담긴 뉴스 화면이 뜨고, 아귀가 아연실색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이 패러디 사진이 게재된 트윗은 282회나 리트윗됐다. 아이디 @cj****의 누리꾼은 “망신 망신 아주 개망신”이라며 경찰을 비꼬았다.

민주노총 사무실로 진입하고 있는 경찰에 “김명환 위원장 체포한다”는 말풍선을 달고, 이에 대해 민주노총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새벽에 나가셨는데”라고 응대하는 패러디도 인기였다. 경찰이 어떻게 대꾸할지 말풍선의 빈칸을 채워달라는 제안에 한 누리꾼(트위터 아이디 @Ja***)은 “아~~여기가 아닌가벼~~”라는 멘션을 붙였다. 아이디 @19***를 쓰는 트위터리언은 “아...저희 그럼 커피 한 잔만 주세요. 맥심 커피로”라는 말풍선을 내놓아, 건물 1층 로비에서 경찰이 ‘허락없이’ 맥심 커피 2박스를 가져간 것을 꼬집기도 했다.

배우 송강호가 가방을 들고 뛰어가며 좋아하는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한 장면을 따와 민노총에 빗댄 패러디도 있었다. 경찰의 허를 찌르고 새벽에 건물을 빠져나간 철도노조 지도부를 응원하는 듯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탁자와 의자만 덩그라니 놓여있고 사람은 아무도 없는 <엠비시(MBC)> 무한도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편의 한 장면을 캡처한 화면도 인기를 끌었다. 한 트위터리언(@ha****)은 “대한민국경찰 역사상 가장 심허게 삽질허다”라는 촌평을 달았다. 아이디 @kc***의 트위터리언은 “하루종일 스펙터클, 버라이어티 영화한편 찍었네”라고 꼬집었다.

처량한 표정으로 한손으로 돌을 짚은 채 주저앉아 있는 강아지 사진을 올리며 ‘지금 이시간 경찰 수뇌부 분위기’라고 풍자한 패러디도 있었다.

패러디는 아니지만, 경찰의 행태를 비꼬는 글도 적지 않았다. 아이디 @mi****의 트위터리언은 “철도노조지도부가 새벽에 빠져나간 것도 모르고 진압을 지시한 경찰수뇌부는 청와대에 불려가 엄청난 질책을 받겠군요. 이제 무능한 경찰부터 민영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아이디 @le***)은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상태로 체포영장만 들고 철도노조 지도부를 잡으려고 경찰들이 불법으로 건물에 난입하고 기물을 파손했는데, 정작 지도부 9명은 이미 새벽에 빠져나갔다는 이야기”라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영화 같은 반전”이라고 평했다.

온라인뉴스팀

트위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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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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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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