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앞에서 철도노조원들이 입구를 지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사무실에는 김명환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집행부가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조원들은 경찰의 구속영장 강제집행에 대비해 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2013.12.22. 연합뉴스
경찰,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 사무실 강제 진입 시도중…
건물 좁고 낡아 물리적 충돌 벌어질 경우 사고 위험 커
“구인에 응하지 않을 것…무모한 진입 즉각 중단해야”
건물 좁고 낡아 물리적 충돌 벌어질 경우 사고 위험 커
“구인에 응하지 않을 것…무모한 진입 즉각 중단해야”
민주노총은 22일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를 위한 경찰의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 진입과 관련해 “경찰의 구인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경찰의 민주노총 건물 침탈 관련’ 브리핑 자료를 내어 “경찰이 오늘 오전 9시 4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하여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건물을 봉쇄하고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를 시도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합법적인 철도노조 파업에 대하여 ‘업무 방해’를 적용한 것 자체가 부당하기에 경찰의 구인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오전 10시 현재 경찰 체포조 수백명이 건물 1층 현관 진입을 시도하였고 이 과정에서 10여명이 연행되었다”며 “민주노총이 입주한 경향신문사 건물은 오래 전에 지어진 건물이어서 구조가 매우 복잡하고 좁은 계단과 낡은 난간으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경우 큰 불상사가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특히 민주노총 사무실이 입주한 13~15층에 진입하려면 경향신문사를 경유하여야 하는 바 1979년 신민당사가 입주했던 동아일보사 건물 난입 이후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후 경찰 병력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난입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경찰 내에서도 건물 진입시 발생될지도 모를 불상사와 국민 여론 등을 감안하여 진입 작전을 반대했으나 ‘윗선’의 강행 지시에 의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경찰은 즉각 무모한 진입을 중단해야 하며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무리한 작전을 지시한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이 그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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