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노조와 연대 공식화…물류 수송 차질 더 커질 듯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가 철도 파업에 따른 화물 대체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철도노조와의 연대를 공식화한 것이다. 화물연대는 조합원이 1만2000여명에 이른다. 철도화물 수송률이 3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들이 운송 거부에 적극 참여할 경우 물류 수송에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화물연대본부는 18일 오전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 네거리에서 전국 15곳 지부장과 본부 지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수서발 케이티엑스(KTX)주식회사 설립으로 국민철도는 갈가리 쪼개져 재벌과 외국자본의 먹잇감이 될 것이다. 요금 인상, 안전 위협, 일반열차와 지방선의 운행 축소 폐지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철도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탄압을 노골화하고 있다. 그래도 철도노조 파업이 계속되자 정부가 화물차량을 이용해 철도 수송분을 대체하려 한다. 화물연대는 조합원은 물론 비조합원들에게까지 철도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고 운송 거부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화물연대는 이어 “제천, 부산, 광양 등 주요 거점에서 선전전을 할 것이며, 노조에 대한 탄압이 계속된다면 대체수송 거부를 뛰어넘는 특단의 조처를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김한민 화물연대 선전국장은 “이미 지난 5일 대체수송 거부 지침을 조합원들에게 보냈다. 정확히 집계는 안 됐지만, 오늘부터 50%가량의 조합원들이 화물 대체 수송 거부에 들어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노조 탄압 중단’, ‘철도 민영화 반대’ 등의 내용을 담은 펼침막 1000장을 조합원에게 나눠줘 화물차에 붙이고서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철도 파업의 장기화로 화물열차 운송률은 평시 대비 39.4%로 떨어졌다. 의왕/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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