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신앙인들의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소속 목사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금식기도회를 위한 예배를 보고 있다.(위쪽 사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의 시국미사에서 사제와 성도들이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이정아 기자 bong9@hani.co.kr
“신앙의 양심으로 나서” 십자가 행진
대구 시민들도 “부정선거 규명하라” 대통령선거 1주년인 19일을 앞두고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종교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이 새누리당 일색인 대구에서도 19일 대규모 시국선언이 열린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시국기도회를 열어 “대선 뒤 지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불법선거 행태는 끊임없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는데도 현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오히려 한국 사회를 공안정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재 한국 사회는 인권, 환경, 남북관계 등 사회 전영역에서 총체적인 위기에 빠졌다. 특히 민주질서가 송두리째 붕괴되는 심각한 상황에서 깨어 있는 신앙의 양심으로 행동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시국기도회를 마친 뒤 참석자 200여명은 중구 대한문 앞까지 1.2㎞를 행진했다. 일부 목회자들은 십자가를 지고 이동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주관으로 개신교 연합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개신교 평신도 시국대책위원회 소속 300여명의 신자들도 같은 장소에서 저녁 7시30분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일어난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진실을 규명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도 이날 저녁 7시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시국미사를 열어 지난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박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대구시민 1219명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지 꼭 1년이 되는 19일 대구시내에서 국정원의 대통령선거 개입을 규탄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한다. 대구시민과 지역 시민단체 50여곳의 대표와 야권 인사 등 1219명은 이날 오전 11시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역 인사들은 이 자리에서 “꼭 1년 전에 치러진 대통령선거는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이 동원된 관권 부정선거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반드시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들을 문책하라”고 촉구하기로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유신 부활을 꿈꾸는 국정원을 해체하고 공안통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종교인들의 비판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고 음해와 종북몰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할 예정이다. 시국선언을 준비중인 김선우(40)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대구 시국회의 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부터 시국선언에 참여할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18일 저녁까지 상징적인 숫자인 1219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김경욱 기자 sunnyk@hani.co.kr 프레임 전쟁 “대선불복은 생각하지마” [21의 생각 #211]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