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28일 김정일의 영결식에서 김정은(왼쪽 다섯째 거수경례하는 이)이 운구차를 따라 걸으며 군인들의 경례에 답하고 있다. 고모부인 장성택(김정은 뒤 양복 입은 이)이 바로 뒤를 따라가고 있다. TV 화면 갈무리
‘중앙통신’ 보도, 김정은 불복하는 ‘반당·반혁명 종파 행위’
“해외 도박·외화 사용·마약 중독 등 부정부패 행위 일삼아”
“해외 도박·외화 사용·마약 중독 등 부정부패 행위 일삼아”
북한이 지난 8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당으로부터 출당·제명키로 결정했다고 <연합뉴스>가 9일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1970년대 초부터 시작된 장 부위원장의 ‘2인자의 삶’은 이로써 40여 년 만에 막을 내렸다.
북한 <중앙통신>이 9일 발표한 ‘정치국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를 보면, 정치국 확대회의는 장성택에 대해 “장성택 일당은 당의 통일 단결을 좀먹고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저해하는 반당 반혁명적 종파행위를 감행하고 강성국가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 막대한 해독을 끼치는 반국가적, 반인민적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동당과 내각 등 북한 권력 지도부에서 장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에 대한 후속 물갈이 조처가 대대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정은 제1비서의 지배체제가 더욱 공고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통신>은 특히 “당의 방침을 공공연히 뒤집어엎던 나머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에 불복하는 반혁명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감행하였다”고 밝혀, 김 제1비서와 장 부위원장간에 의견 충돌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통신은 또 “장성택 일당은 사법검찰, 인민보안기관에 대한 당적 지도를 약화시킴으로써 제도보위, 정책보위, 인민보위 사업에 엄중한 해독적 후과를 끼쳤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장성택 일당은 교묘한 방법으로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서 주요한 몫을 담당한 부문과 단위들을 걷어쥐고 내각을 비롯한 경제지도기관들이 자기 역할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지하자원을 싼 값에 팔아먹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외에도 장 부위원장의 여성들과 부당한 관계, 해외 도박장 출입 및 외화 사용, 마약 중독 등 자본주의 생활양식에 빠져 부정부패 행위를 일삼았다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중앙통신>은 “한줌도 못되는 반당반혁명종파분자들이 아무리 쏠라닥거려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단결의 유일중심, 영도의 유일중심으로 받들어나가는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장병들, 인민들의 혁명적 신념은 절대로 흔들어 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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