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가 2012년 9월25일 강원도 화천군 이외수문학관을 방문해 소설가 이외수씨와 이야기하고 있다. 새누리당 제공
MBC, ‘진짜 사나이’ 이외수 출연분 통편집 방침
SNS에서 “진짜 권력 나팔수” 등 비판 잇따라
SNS에서 “진짜 권력 나팔수” 등 비판 잇따라
<엠비시>(MBC)가 ‘진짜 사나이’에서 이외수 작가의 출연 부분을 통째로 편집하기로 결정한 것 등과 관련해 누리꾼들은 22일 “시청 거부를 하겠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천안함 사건에 의혹을 제기했던 이 작가가 해군에서 강연한 것을 두고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그동안 이 작가를 비난하는 한편, 엠비시 쪽에 방영 중지를 요청해왔다.
누리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지난해 9월25일 이외수 작가를 찾아가 ‘국민행복을 모색하는 데 동참해 달라’는 취지로 ‘지원’을 요청했던 사진 등을 올리며 이 작가의 강연을 문제삼는 세태를 비판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이외수 형님이 군대에서 강연해서는 안 될 반국가분자라면, 박근혜 후보는 왜 대선 때 그분을 찾아가서 사진을 찍었는지…친노종북 아냐?”라고 꼬집었다. 한 누리꾼(트위터 아이디 @if***)도 “대선 때 박근혜는 이외수 선생을 찾아가 환담하고 ‘트통령’이라 불리는 그의 위상에 숟가락을 얹으려고 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새누리당은 이외수 선생의 천안함 발언을 문제삼아 대대적 색깔론 공세에 나선다. 그렇다면 박근혜는 종북을 선거에 이용하려 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통편집을 결정한 <엠비시>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엠비시>에서 근무했던 최승호 뉴스타파 피디는 “최소한의 자존심도 없는 좀비가 된 MBC”라며 “MBC에 오래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이외수님께 사과드립니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한 누리꾼(@__*****)은 “국회의원, 즉 권력의 말 한마디는 잘 듣고, 그 외 다른 의견은 전혀 용납하지 않는 사람은 ‘진짜 사나이’가 아니다. 프로그램 제목부터 바꿔라. ‘진짜 권력 나팔수’로”라며 제작진의 통편집 방침을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ba*********)도 “진짜사나이 통편집? 이참에 프로그램 타이틀도 바꿔 ‘진짜 찌질이’ 좋잖냐?”며 냉소를 보탰다.
‘진짜 사나이’나 <엠비시>를 보지 않겠다는 누리꾼들의 ‘트위터 선언’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bb****)은 “엠비시 역시나. 권력에 굴욕적인 모습 보여주누만. 진짜사나이도 이젠 안녕”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si******)은 “진짜사나이 그나마 보는 엠비시 프로 중 하나였는데 이제 그것도 끝인가보군”이라며 시청거부 의사를 밝혔다.
<엠비시>의 통편집 방침을 알리는 기사 댓글 등에서도 누리꾼들의 격렬한 반응이 여럿 눈에 띠었다. 무엇보다 이 작가 출연 부분을 통째로 편집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예능 프로그램에도 재갈을 물리는 것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한 누리꾼(블랙***)은 “정부와 생각이 다르다고 방송을 중지시키는 게 과연 민주주의 국가인지. 세계 양심있는 국가와 지식인들에게 물어봐라!”고 썼다. 노회찬 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대화록 편집하고 녹취록 편집했는데 MBC쯤이야 통편집 못할 것도 없죠”라며 화살을 현 정부에 돌렸다.
<엠비시>의 결정을 옹호하는 의견도 일부 눈에 띄었다. 한 누리꾼(트위터 아이디 @ya*****)는 “MBC가 이외수 평택2함대 강연 방송 취소를 결정했네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용기 있는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 시간에 천안함 추모 특집이나 석해균 선장 강연을 새로 만들어 방송하면 어떨는지요”라고 적었다.
이정연 기자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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