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9639원·여성 8201원
정부가 고학력·경력단절 여성 등을 고용시장에 편입하기 위해 추진하는 ‘시간제 일자리’가 되레 여성 임금을 차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정부가 시간제 활성화를 위해 재정 지원 폭을 더 넓히기로 한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의 임금을 분석한 결과다.
<한겨레>가 19일 한정애 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고용노동부 자료를 보면, 2010년에서 2013년 9월까지 정부로부터 임금의 절반을 지원받은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1495명의 시간당 임금 총액 평균은 8497원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은 남성이 받은 9639원의 85% 수준인 8201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는 주로 여성용 일자리(1198명, 80.1%)인데, 소수의 남성(297명, 19.9%)이 좋은 일자리를 앞서 차지했다는 얘기다.
특히 여성 노동자의 대다수인 969명(80.4%)은 2012년 단시간 임금노동자의 평균 시급인 9476원보다 적게 받았다. 남성 87명(29.3%)은 지난해 비정규직 평균 시급인 1만2012원 이상을 받았으나, 여성은 6.8%(82명)에 불과했다.
직종으로 보면, 관리자인 남성은 16명이었으나 여성은 3명뿐이었다. 대신 단순노무에 종사하는 여성은 138명(11.5%), 남성이 28명(9.4%)이었다. 다만 사무 종사자는 여성이 475명(39.6%), 남성이 89명(30%)으로 둘 다 가장 많았다.
방하남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기존의 시간제 일자리 질을 더 높이고 전환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도 “(시간제의 질, 임금, 채용 규모 등과 관련해) 기업과 시장에서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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