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정상적 정부선 있을 수 없는 일”
검찰이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지지글을 누리집(홈페이지)에 올린 혐의(공무원법 위반)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 누리집 서버를 압수수색했다. 공무원노조 쪽은 국가정보원 등의 불법 대선개입 물타기용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황현덕)는 8일 오전 10시부터 공무원노조 누리집 서버가 있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ㅋ서버업체에 디지털증거분석요원 등을 투입해 서버의 누리집 접속 기록과 게시물 내역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산 사무실에 있는 서버만 압수수색했고 회의록 등 다른 자료를 압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극우단체인 자유청년연합 등의 고발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자유청년연합 등은 지난달 29일 공무원노조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지지글을 누리집에 올렸다며 김중남 공무원노조 위원장을 공직선거법·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새누리당이 공무원노조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대선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4일 이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 배당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공무원노조는 해당 지지글이 익명의 누리꾼이 올린 글일 뿐이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문제삼지 않았던 게시물이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김중남 위원장은 “정상적인 정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모든 방식을 동원해 저항하고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진 이정국 기자 jul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