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들 “객관적 오류는 자체 수정”
교학사 추가오류 교육부 입장 밝혀야
교학사 추가오류 교육부 입장 밝혀야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뺀 나머지 7종 한국사 교과서 저자들이 교육부의 수정·보완 권고를 거부하는 대신 자체적인 수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성출판사·두산동아·리베르스쿨·미래엔·비상교육·지학사·천재교육 등 출판사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협의회는 24일 성명을 내어 “교육부 장관의 수정·보완 권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 교육부는 더 이상의 정치 논리에 휘둘리지 말고 역사 교육의 안정을 위해 힘써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21일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에 251건, 나머지 7종 출판사에 모두 578건의 수정·보완 권고를 하고 다음달 1일까지 수정안을 교육부로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특히 7종 교과서 저자들은 자신들의 교과서가 마치 국가 정체성을 명확하지 않게 서술한 것처럼 교육부가 지적한 데 대해 “교학사 교과서의 편향성을 지적하지 않은 채 이뤄진 국가 정체성 지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저자들은 교육부의 권고에 오류가 적지 않다면서 교과서를 검토한 전문가 자문위원회 소속 교수 12명의 명단을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교육부는 이번 수정·보완 권고 때 5개 교과서에 인도네시아의 섬인 ‘자바’를 ‘자와’로 고치라고 했는데, 앞서 2009년에는 그 반대로 수정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들은 또 “교육부는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지적한 오류 251개 이외에 (지적에서 빠져) 남아 있는 수많은 오류는 어떻게 할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역사연구회·역사문제연구소·민족문제연구소·역사학연구소는 23일 교학사 교과서에 교육부가 지적한 사항 말고도 202건의 오류가 더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육부가 지적한 표현상 잘못이나 객관적 오류와 관련해 교육부의 권고에 답신하는 형식이 아니라 자체 수정하는 형식으로 손을 본 뒤 수정된 교과서를 오는 31일 교육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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