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의원 서울시 자료 공개…오염 상태 3배 이상
“시민들의 건강 위협…위생 관리 의무화 위한 법 개정”
“시민들의 건강 위협…위생 관리 의무화 위한 법 개정”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의 냉·난방기의 오염 상태가 화장실 변기의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아 18일 공개한 ‘서울 시내·마을버스 업체별 냉방기 오염도 측정치 현황’ 자료를 보면, 이들 버스의 오염도는 평균 9408RLU(Relative Light Unit)로 서울역 공중화장실 변기(3000RLU)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수치가 클 수록 오염도가 더 높다는 것을 뜻한다. 이 조사는 지난해 서울시가 65개 시내버스 업체의 운행버스 6890대를 대상으로 냉·난방기 오염도를 확인한 것으로, 각 업체별 오염도는 최소 8111RLU에서 최대 1만793RLU를 보였다.
현행 여객운수사업법에는 버스 냉방기 위생에 대한 세부 기준이 없어 서울시의 지도·감독 없이 운수업체가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형편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전문 세척업체를 통해 버스 냉방기를 살균 세척했으며, 2년 주기로 세척을 시행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나 여전히 냉방기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하루 평균 45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서울시 시내버스의 위생 관리 부실로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의 냉방기 위생 관리에 대한 사업자와 각 지자체의 책임을 의무화하기 위한 여객운수사업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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