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짐승과 같은 저열한 상태에 빠져있다’는 등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쓰고 강연을 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과위원회 소속 정진후 의원(정의당)은 17일 “유 위원장이 과거에 쓴 글과 강연회 발언을 살펴본 결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등 국사편찬위원장으로 상상할 수 없는 논리를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1996년 8월 <한국논단>에 ‘리승만: 그는 누구인가_세목에 철저하며 거시적 판단 구비한 업적자의자’라는 제목의의 글에서 “그 후 미국에 건너간 그(이승만 대통령)는 짐승과 같은 저열한 상태에 빠진 한국민들을 기독교를 통해 거듭나게 할 목적으로 신학 공부를 곁들여 했다”고 썼다.
또 2005년 3월30일 서울신대 성봉기념관에서 열렸던 제9회 영익기념강좌에서는 ‘이승만과 한국의 기독교’를 주제로 강연을 하며 “(이승만 대통령은) 6년 동안 감옥 생활 중에 성경을 공부하며 깨달은 바가 컸다. 그것은 한국이 독립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한국 사람들의 도덕적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15일 교육부 국정감사장에서 “햇볕정책은 친북정책”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정 의원은 “이승만의 부정부패나 독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고, 유 위원장에게 이승만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 훌륭해서 우리나라의 ‘구세주’ 와 같은 존재다. 유 위원장은 스스로 국사편찬위원장 자리를 내놓아야하고, 자진사퇴하지 않는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유영익 위원장이 1996년 8월 <한국논단>에 기고한 글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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