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단체인 ‘청년좌파’ 소속 회원들이 한국전력공사(한전) 서울지역본부에서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과 구속된 환경운동단체 활동가의 석방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 단체 회원 5명은 9일 오후 3시40분께 서울 중구 남대문로2가에 위치한 한전 서울지역본부 건물 1층 입구의 처마에 올라가 “밀양 송전탑 공사를 중단하고, 구속자를 석방하라”고 외치며 구호가 쓰인 종이 수백장을 뿌렸다. 건물 외벽에 스프레이 래커로 ‘밀양 송전탑 중단’ ‘살인 한전’ ‘공사 중단’ 등을 쓰기도 했다. 다른 회원 10명도 건물 입구 앞 거리에서 같은 종이를 뿌리며 함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최근 무리한 공사 강행과 인권침해, 송전탑 인근 주민의 암 발병 위험 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한전은 ‘인명 사고를 불사한’ 강경 태도를 보이고, 이를 지원하는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은 ‘외부세력론’에 매달리며 왜곡 보도와 색깔론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밀양 송전탑 문제는 ‘도시를 위해 지역이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는 사회정서’를 드러내는 사건이며, 특히 도시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 취하는 태도는 곧 ‘우리가 앞으로 어떠한 삶을 살 것인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오후 4시10분께 처마 밑에서 시위하던 회원 10명을 먼저 연행한 뒤, 경찰 10여명이 처마 위로 올라가 나머지 회원 5명을 미리 준비해둔 에어쿠션으로 떨어뜨려 붙잡았다. 연행된 회원들은 서대문경찰서와 강남경찰서에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받았다. 김효실 김미향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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