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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딱딱한 시민운동 문화로 푼 ‘1인 엔지오’

등록 2013-10-07 19:03수정 2013-10-07 22:24

이종수(44) 사무국장
이종수(44) 사무국장
이종수씨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
8일 낙원상가서 설립8돌 기념공연
“시민사회의 ‘붉은악마’죠.”

올해로 출범 여덟돌을 맞는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artizen.or.kr, 이하 ‘문화생각사람’)을 이종수(44·사진) 사무국장은 스스로 이렇게 정의한다. 한국 축구를 더욱 대중적인 스포츠로 만든 붉은악마처럼, 문화생각사람은 “시민사회가 펼치고자 하는 인권, 평등, 생태, 평화, 연대 등의 가치를 문화적으로 풀어서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 사무국장의 ‘시민사회 붉은악마론’은 문화생각사람이 2005년 출범 이후 지난 8년 동안 강정마을 후원 시노래콘서트 ‘우리의 이름은 구럼비’(2012) 등 “거의 1천회에 가까운 문화행사를 시민사회와 함께 진행해왔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그가 진행한 공연 중 상당 부분은 그가 신문 등을 통해 사회적 사건에 접한 뒤, 문화 기획안을 만들어 현장으로 달려감으로써 이루어진 것들이다. 그중에는 사형제 완전폐지 염원 콘서트처럼 1년여를 학습과 자료수집을 통해 준비한 공연도 있다. 이를 통해 그는 자칫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가치들을 “온도를 낮춤으로써” 시민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왔다.

놀라운 것은 이 ‘시민사회의 붉은악마’가 이종수 사무국장 거의 혼자 힘으로 꾸려오고 있는 ‘1인 문화엔지오’라는 사실이다. 2005년 6월 딱 한명의 후원자로 출범한 문화생각사람은 현재 후원자 수가 60명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늘어났지만, 아직 1인 엔지오를 벗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그가 이런 쉽지 않은 조건에서 문화생각사람을 이끌어오고 있는 것은 문화가 지닌 힘을 믿기 때문이다. 이 ‘문화에 대한 신뢰’야말로 한 기업의 전산요원이라는 안정적 직장을 그만두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위에 서게 한 동력이다. 그러나 이 국장은 문화생각사람의 지난 8년간의 활동을 통해 그 신뢰가 더욱 강해졌음을 느낀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민들의 문화 수용도가 넓어지고, 이에 따라 ‘문화의 힘’ 또한 커졌음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변화에 발맞춰 앞으로 ‘생활인 문화기획자 강좌’ 등을 여는 등 생활문화 강화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문화생각사람은 8일 저녁 7시30분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4층에 위치한 아트라운지 멋진하늘에서 8주년을 기념하는 무료공연 ‘사람을 위한 노래, 사람과 함께 하는 이야기’를 연다. 이지상, 김재욱, 문진오, 김가영 등 “문화생각사람 출범 초기부터 우정을 나눠온 문화인들이 ‘우정출연’해 이루어지는 공연”이다. 희망래일의 성유보(이룰태림) 이사장도 ‘아주 특별한 손님’으로 함께 한다. (02)336-5642.

글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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