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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밥값’ 올리는 ‘대학 상업화’, 학생들이 막는다

등록 2013-09-11 20:20수정 2013-09-12 10:13

서울 마포구 대흥동 서강대학교 곤자가플라자에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서울 마포구 대흥동 서강대학교 곤자가플라자에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서울대 등 대학에 외부식당 늘어
생협 13억원 적자 등 경영난 겪어
상업 시설로 학내 물가도 고공행진
학생들 신규 입점 심의 참여 요구
지난 여름, 서울대에선 ‘밥값 인상’이 화두였다. 7월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은 1700~3000원인 학생식당 식권값을 300원가량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협 식당사업부 적자가 13억원에 이르러서였다. 총학생회는 생협 회계자료를 살피면서, 그동안 생협이 문구점·매점 등에서 얻은 수익으로 식당의 적자를 메워온 사실을 발견했다. 문제는 올해 공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 문구점 ‘오피스디포’와 한식당 ‘락구정’이 문을 열고, 2011년 공대 해동학술문화관에 식당 ‘카페 비비큐’와 패밀리마트 편의점이 들어서는 등 학내에 생협의 주력 분야 수익을 떨어뜨리는 외부 업체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서울대 생협 김인옥 경영지원실장은 “근래 생협 수익이 감소세다. 교내의 외부업체 증가가 원인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영향을 안 받는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대 생협도 비슷하다. 지난해부터 외부업체가 운영하는 식당이 늘면서 학생들의 생협 식당 이용 횟수가 1년새 15%가량 줄었다. 세종대 생협 교육홍보담당 한승희씨는 “식당이 늘어도 밥을 먹는 학생 수는 변하지 않으니까 생협 수익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격 인상 요인이 생길 수 있는데, 생협의 목표는 이윤 추구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면 학생들에게 생협의 취지를 알려서 이용을 독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종대 생협 직영 식당의 평균 밥값은 2700원이고 외부 식당은 이보다 200~300원정도 비싸다.

결국 서울대 총학생회는 대학 재산관리에 학생 의견 반영을 요구하고 나섰다. “학내에 외부업체 입점 여부를 심의하는 데 학생들이 참여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대학공간 상업화’가 예고하는 학내 물가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는 대학 ‘자율화’와 학생 ‘편의’를 명분으로 대학 안에 외부 상업시설이 발을 들인 지 10여년 만의 일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0일 학교 쪽에 다음달 열릴 49차 교육환경개선협의회에 ‘재산관리위원회 관련 안건’을 상정해달라고 요구했으며, 지난 3일에는 서울대 기획부총장·기획처장 앞으로 공문을 보냈다. 서울대 재산관리위원회는 교내 외부업체의 입점·재계약, 학교 재산 대여 등을 심의하는 기구로, 학교가 법인이 된 뒤인 지난해 새로 생겼다. 총학생회의 요구사항은 △지금까지 재산관리위원회가 내린 결정과 회의록 등 제반 자료를 공개할 것 △위원회에 학생대표 참여를 보장할 것 등이다. 김형래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밥값 인상 논란을 계기로 외부 업체 증가가 학내 물가를 올려 학생 복지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외부 업체의 신규 입점 등에 관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민자사업·상업시설 유치로 갈등을 겪어온 사립대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총학생회 안에 생협 설립 추진 태스크포스팀을 꾸린 서강대 김지호 총학생회장은 “학내 상업시설은 학교 밖과 비슷하게 단가가 비싸고 민자시설의 경우 수익이 학생들에게 돌아오기 힘들다. 생협을 통해서 학내 물가를 낮추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2008년 민자로 만든 ‘곤자가 플라자’에 편의점·식당·카페 등 외부업체를 입점시켰으며, 2009년에는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를 유치하려다 학생·교수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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