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선생, 1948년 남북협상 위해
평양~서울 오간 날짜 사실과 달라
평양~서울 오간 날짜 사실과 달라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뉴라이트 성향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교학사)에서 또다시 오류가 발견됐다.
8일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보면, 김구 선생이 1948년 남북협상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날과 서울로 돌아온 날짜가 사실과 다르다. 교학사 교과서는 306쪽에서 “김구와 김규식도 이 제의(김일성의 초청)를 받아들여 4월22일에 평양에 도착하였다. (중략)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5월9일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다”고 적었다. 하지만 김구 선생의 방북일은 4월20일이고, 서울로 돌아온 날짜는 5월5일이다.
배경식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은 “폄하하는 인물은 관심을 기울여 알아보려 하지 않는 태도에서 생긴 오류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자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관련 내용을 출판사에) 수정 요청할 것”이라며 오류를 인정했다.
또 교학사 교과서는 검정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의 수정 권고를 받은 뒤, 소극적으로 지적받은 부분만 고치고 책의 다른 부분에 나오는 똑같은 오류는 고치지 않았다. 국사편찬위는 205쪽의 “일본은 (중략) 남한 대토벌 작전으로 의병들을 토벌하기 시작했다”는 서술에 대해 수정 권고를 했다. ‘남한 대토벌 작전’이란 용어가 우리나라 의병운동에 대한 탄압을 설명해주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저자들은 205쪽의 ‘남한 대토벌 작전’이란 용어에 일본 입장의 용어라는 의미로 작은 따옴표 처리만 했을 뿐, 250쪽에 또 나온 같은 용어는 그대로 썼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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