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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국사, 내신평가로도 충분한데…”

등록 2013-08-27 19:59수정 2013-08-2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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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수능 필수 지정’ 반응

중3 76% “공부부담 늘어날 것”
학원·출판가는 수요증가 기대
학교선 “국사교사 확충 필요”
교육부가 논란을 빚어 온 한국사 수능 필수화를 현재 중3이 입시를 보는 2017학년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렇잖아도 과중한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더 늘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27일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을 발표하면서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입학하는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를 수능 사회탐구 영역에서 분리해 별도의 영역 시험으로 필수화하겠다”고 밝혔다. 2005학년도 수능부터 한국사가 필수과목에서 사회탐구 영역의 선택과목 중 하나가 된 지 12년 만에 독립 필수과목으로 부활한 것이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했을 때 한국사를 수능과 연계하는 방안이 (한국사 교육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여론조사에서도 과반의 찬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이 되지 않는 2015~2016학년도에는 학생부에 있는 한국사 성적을 대학들이 수시모집 전형에 반영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대학들의 반영 실적을 ‘공교육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사업’ 선정 때 포함시킴으로써 재정 지원을 하는 유인책도 쓴다.

학생들의 학업 부담은 불가피하게 늘게 됐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중3 학부모 김학임(52)씨는 “내신 평가로도 충분할 텐데 굳이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넣어서 아이들 공부와 사교육 스트레스만 더 늘어나게 생겼다”고 말했다. 학원가는 벌써부터 학생들이 한국사 수능 강의를 듣기 위해 몰려오리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2013학년도 수능에서 4만3000여명이 선택한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이 돼 60만명이 넘는 전체 수험생이 응시하게 됐기 때문이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그동안 공무원시험·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빠져나갔던 한국사 강사들이 대거 대입 학원으로 돌아올 것이고, 이미 학원들은 한국사 수업을 개설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학원가 분위기를 전했다.

교육부는 한국사 수업 시수나 교사를 획기적으로 늘릴 계획은 없다. 5단위(1단위는 한 학기 동안 1주일에 1시간 수업)이던 한국사를 내년부터 6단위로 늘려 1년 동안 1주에 3시간씩 가르치도록 하는 기존 계획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변별을 위한 평가보다는 기본 내용을 중심으로 쉽게 출제해 사교육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학교에서 충분히 가르치지 않으면 결국 학생들이 학원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고교 역사교사는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이 됐으면 사교육 절감을 위해서라도 8단위 정도로 단위 수를 늘리고 교사도 20%는 더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사 이외의 사회교과 교사들은 수업 시수와 교사 정원이 줄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윤호 순천대 사회교육과 교수(한국사회과교육학회장)는 “한국사가 국·영·수 같은 위상을 가지게 되면 수업 시간과 교사 수 확충을 요구할 수밖에 없고 이는 인접 사회과목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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