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입찰 짬짜미(담합)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설계·감리업체 도화엔지니어링의 계열사인 건화와 건설용역·기술 임대업체인 한조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고 25일 밝혔다.
건화는 4대강 공사에 설계업체로 참여해 낙동강 20공구 합천·창녕보 공사 등을 수주했다. 검찰은 두 회사에서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건화는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있고, 한조는 도화엔지니어링과 건화의 비자금 조성과 관계된 의혹이 있어 압수수색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로 김영윤(69) 도화엔지니어링 전 회장을 지난 8일 구속한 바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930억여원의 비자금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건화가 조성한 비자금은 도화엔지니어링이 조성한 비자금과 별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 전 회장이 2009~2010년 4대강 공사를 발주한 대형 건설업체인 대우건설과 지에스(GS)건설 등에 수억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중이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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