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신동 송유근군 벌써 ‘고졸’
대학 수시모집 응할 계획 “물리학 전공”
입학 3개월 만에 초등학교를 졸업해 화제를 모았던 ‘천재 소년’ 송유근(7·경기 구리시 교문동·사진)군이 지난 4월 최연소로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한 데 이어 이달 3일 치른 고졸검정고시에도 합격했다.
송군의 아버지 송수진(46)씨는 “검정고시 과목에는 유근이가 별로 흥미가 없는 과목도 많고,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해 혹시 떨어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대입 자격을 얻게 된 송군은 다음 달에 시작되는 대학 수시 2학기 모집에 지원할 계획이다. 송군이 대학에 합격할 경우 내년에 국내 최연소 대학생이 탄생하게 된다. 송군은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해 물리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송씨는 “유근이와 같은 전례가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입학전형을 통해서는 대학에 입학하기가 어렵다”며 “유근이가 연구하고 싶어 하는 물리학 분야를 배울 수 있는 대학 20여 곳에 제안서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씨는 “대학 이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유근이를 가장 잘 가르칠 수 있는 스승을 찾아 주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송군이 대입 자격을 얻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송군은 지난해 11월 경기 남양주시 심석초등학교 6학년에 입학해 졸업 자격을 얻었지만 올해 교육인적자원부와 경기도교육청이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입학취소 처분을 내렸다. 이에 아버지 송씨는 경기 의정부지법에 소송을 내 승소했다. 송군은 그 뒤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청강 수업을 해왔다.
송씨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6개월 동안은 함께 여행도 다니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도 맘껏 해볼 수 있게 해 유년 시절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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