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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삼성 비정규직 대규모 노조 결성

등록 2013-07-14 20:25수정 2013-07-14 23:31

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들
400여명 창립총회 열어
불법파견 해법 마련 주목
1만여명에 가까운 노동자를 불법파견받은 의혹을 사는 삼성전자서비스 산하에 14일 조합원 규모 400여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협력회사 직원들이긴 하지만, 무노조 경영을 표방하는 삼성 산하에 설립된 역대 노조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특히 조합원들이 삼성의 직접고용 여부를 법적으로 다투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라는 점에서, 한국 사회에 만연한 대기업 간접고용 문제와 관련해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서비스의 117개 협력업체 직원들로 이뤄진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 노동자 400여명은 이날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 모여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삼성전자는 서비스 품질지수 12년 연속 1위라는 쾌거를 이뤘지만, 협력업체 직원들은 피울음을 삼켰다. 우리는 노조를 통해 노동법이 보장하는 모든 권리를 삼성전자서비스에 요구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가 만드는 냉장고, 세탁기, 컴퓨터 등을 점검·수리하는 삼성전자 계열사로, 서비스 쪽과 도급계약을 맺고 있는 협력업체 노동자 1만여명(삼성 주장 6000여명)을 불법파견받아 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날 지회 창립은 삼성그룹 산하에서 설립된 합법 노조이면서도 그 규모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동안 삼성그룹에는 모든 계열사 노동자를 가입 대상으로 하는 삼성일반노조를 비롯해 에버랜드, 삼성생명 등에 노조가 존재해왔으나 회사 쪽의 억압 등으로 인해 조합원 활동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더구나 2000년대 들어 비정규 노동의 고갱이라 할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주축이 된 노조라는 점에서 노동계가 쏟는 관심은 지대하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오늘 지회 창립은 한국 노동운동사에 남을 사건으로, 한국 사회 간접고용 문제가 해결될 시금석이 마련됐다. 노예처럼 굴종해온 비정규 노동자가 스스로 떨쳐 일어나 많은 방해공작을 뚫고 모인 대단한 사건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해고자를 조합원 자격에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2003년 결성 즉시 비합법 노조가 된 삼성일반노조는 삼성화재에 의해 “위법하게 노조 명칭을 쓴다”는 이유로 고소당한 뒤 지난 11일 벌금 3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김성환 위원장은 “정식재판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종휘 손준현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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