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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왜 ‘임’이 아닌 ‘님’을 위한 행진곡이지?

등록 2013-06-28 17:32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라.’

이 노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일까? ‘님을 위한 행진곡’일까?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열어 이 민중가요를 5·18민주화운동의 공식기념곡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재석의원 200명 가운데 찬성 158표, 반대 13표, 기권 29표를 얻었다. 국가보훈처가 이명박 정부 때부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하고, 다른 공모곡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는 결의안이다.

이 결의안의 정식명칭은 ‘님을 위한 행진곡 5·18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이다. 일반적으로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과는 다른데 이에 대해 <한겨레신문> 28일치 기사는 ‘이 법안의 정식 표기는 ‘임’이 아닌 ‘님’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왜 그랬을까?

이 결의안을 대표발의한 강기정 의원실 관계자는 “표준어로 보자면 ‘임을 위한 행진곡’이 맞다. 하지만 원곡이 나왔을 때나 작곡된 것을 보면 ‘님’을 쓰는 것이 맞기에 결의안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5·18 민주화운동 중 희생된 윤상원씨와 노동운동가 박기순씨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1981년 작곡된 노래다. 가사의 원작자는 재야운동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다. 이후 집회나 행사 등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은 널리불려졌지만, 군사정권 하에서 유포와 가창이 금지되었던 탓에 주로 구전의 방식으로 전해져 부르는 사람에 따라 가사와 가락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표준어 규정에 따라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불린다.

국립국어원의 조원형 박사(언어학)는 “표준어로는 두음법칙에 따라 ‘임을 위한 행진곡’이 맞지만, 많은 사람이 부르는 노래 가사이고 문학작품이기도 해서,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라 쓰라고만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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