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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에 ‘계약해지·폐쇄’ 협박”

등록 2013-06-20 20:16수정 2013-06-20 22:27

삼성전자서비스 이름과 로고가 또렷이 박힌 협력업체 직원용 명함.
삼성전자서비스 이름과 로고가 또렷이 박힌 협력업체 직원용 명함.
포항디지털서비스 직원들
“사장이 문자 받았다 말해”
삼성, 노조·집단소 막으려는듯
사장 “그런 일 없다” 부인
불법파견·위장도급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의 노조 결성과 삼성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 움직임 등을 막기 위해 ‘협력업체 폐쇄’라는 협박 카드까지 꺼내든 정황들이 드러났다.

20일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경북 포항 쪽 협력업체인 포항디지털서비스의 차아무개 사장은 이날 오전 직원 조회에서 “에스브이(SV·협력업체를 관리하는 삼성전자서비스 지점의 차장)한테서 포항센터를 폐쇄하겠다고 (하는) 문자를 받았다. 내가 실태를 잘 아는데 삼성은 노조 인정 안 한다. (그러면) 사업장 폐쇄할 거다. 여러분 전부 실업자 된다”고 말했다. 삼성이 노조가 결성되는 협력업체와 계약을 끊고 통째 폐쇄시킬 것처럼 ‘협박’한 것이다. 노조 결성을 방해하는 행위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부당노동행위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인천 쪽 협력업체 사장도 직원들에게 “삼성이 (노조를) 인정할 거 같냐. 장기전 된다. 흐지부지될 가능성 더 크고 지금도 이미 묻히고 있다. (노조 결성 때) 폐업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해당 협력업체 직원들이 조회 내용 등이 담긴 녹취파일을 이날 공개하면서 확인됐다. 차 사장은 삼성에서 25년 동안 근무하다 지난 4월 포항지점 서비스 부장직을 그만두고 돌연 협력사를 떠맡았다. 차 사장은 조회에서 “어제 저녁 한겨레 기사(<한겨레> 20일치 8면)에서 (직원) 명함까지 떴더라. 같은 직원들 같이 근무하면서…. 이해가 안 간다. … 어제 지점 회의 가서 욕 실컷 먹고 왔다”며 ‘본사 인력을 포항서비스센터에 투입하겠다’는 지점 쪽 말도 전했다. 협력업체 인력을 내쫓고 본사 직원을 보내려 한다는 뜻이다. 포항디지털서비스의 한 직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포항이 삼성의 중심 타깃이 돼버렸다. 조만간 일자리를 잃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 사장은 “조회에서 업체 폐쇄, 노조 문제 등을 직원들에게 언급한 적이 없고, 삼성 쪽과도 그런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다른 데 신경쓰지 말고 우리 업무만 신경쓰자고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쪽은 “상식적으로 폐업 통보를 문자로 보낼 수 있겠느냐. 그런 얘기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은수미 민주당 의원은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들의 노조 설립에 대해 협력업체 폐쇄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위장도급 문제를 넘어 전형적인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협력회사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은 의원은 고용노동부가 지난 5년 동안 직원훈련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업체 수리 인력을 양성하는 데 78억원을 삼성 쪽에 지원했다고 이날 밝혔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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