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지난해 여름 비가 내리는 밤, 강변북로에서 운전을 하다 ‘혼비백산’한 경험이 있다. 앞서가는 옆 차선의 자동차가 물웅덩이를 지나며 튕겨낸 물이 피할수 없는 속도로 내 차를 덮친 것. 자동차 전면창은 순식간에 물로 ‘도배’가 됐고, 앞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잠시 다른 차선으로 피할까 했지만 사이드미러 역시 빗물이 잔뜩 묻어 뒤에 차가 오는지도 잘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도로 위엔 차가 별로 없어, 전방 시야가 확보될 때까지 서행하면서 안정을 찾았지만 큰 사고로 연결될 뻔한 경험이었다.
장마철, 안전 운전이 어려운 때가 왔다. 특히 최근엔 이상 기후로 인해 갑자기 쏟아지는 호우가 많아져,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운전자들은 비가 많아진 때를 맞아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먼저 가장 중요한 와이퍼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유리창의 물기를 닦아주는 와이퍼가 고장이 나서 움직이지 않으면, 운전자의 전방 시야가 전혀 확보가 되지 않는다. 고장이 나지 않았더라도 와이퍼는 겨울을 지나면서 유리와 접촉하는 고무 부분이 딱딱해져 전보다 잘 닦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와이퍼의 평균 수명은 6~12개월 정도로, 미리 확인해 교체해 주는 것도 좋다.
타이어회사인 브리지스톤은 타이어 상태도 점검하길 권했다. 장마철 운전에 가장 조심해야할 것 중 하나가 수막현상이다. 수막현상이란 빗물이 고여있는 도로를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릴때 타이어와 지면 사이에 얇은 수막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렇게 되면 타이어는 물 위에 떠서 굴러 지면과의 마찰이 줄어 자동차의 조종이 제대로 안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를 막기 위해선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적정 수준 보다 낮으면 수막현상이 쉽게 발생하니 점검을 평상시에 해주는게 좋다. 마모가 많이 된 타이어도 빗길에 위험할 수 있다고 브리지스톤은 설명했다. 빗길에서는 주행 속도를 평소보다 20% 정도 줄이고,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는 운전습관을 갖춰야 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또 갑자기 비가 내릴때 가장 곤란한 것이 사이드미러에 흘러내리는 물방울이다. 옆 차선이 잘 보이지 않게 되고, 특히 뒤에서 접근해 오는 사각지대의 차량에 대한 집중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그렇다고 비가 오는데 차량 문을 열어 계속 사이드미러를 닦아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때는 비가 오기 전에 발수코팅제를 미리 뿌려두는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발수코팅제를 바르면 물방울이 맺혀 있지 않는다.
물이 고인 곳을 지날때는 침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승용차는 바퀴의 3분의1, 화물차는 바퀴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기면 지나가지 않는 것을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한다. 침수 도로를 통과할때는 저단 기어를 사용해 시속 20~30㎞로 멈추지 않고 한번에 빠져나가야 물 속에 ‘고립’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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