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전화 좀 자주 해라. 아빠가 기다리시잖니.”
어머니와 통화는 이렇게 끝이 나는 경우가 많다. 대학 입학과 함께 집을 떠난 뒤, 부모님과 통화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로 줄었다. 대화 내용은 “용돈이 없어요”에서 “결혼 해야죠”를 거쳐 이제 “식사는 하셨어요?”로 바뀌었다. 자주 통화하지 못하는 만큼 화제도 줄어들었다.
실제 자취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부모님과 하루 평균 한번도 전화 통화를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2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11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부모님과의 통화 횟수가 하루 평균 ‘0번’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64.5%였다. ‘1번’이라고 응답한 직장인은 25%였다.
부모님과 자주 통화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쑥스러워서’가 1위(30.7%)로 꼽혔다. ‘용건이 없어서’(29.3%)도 많았고, ‘업무가 바빠서’(22.7%), ‘늦은 시간에 퇴근을 하기 때문에’(13.3%)가 뒤를 이었다.
자신이 전화를 안해 ‘부모님이 통화가 적다고 아쉬움을 얘기한 적이 있나’는 질문에는 57.1%가 ‘있다’고 답했다. 부모님이 서운해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휴대전화의 연락처 목록에서 ‘아버지, 어머니’를 쉽게 찾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모님과 가장 많이 나누는 통화내용은 ‘밥 먹었는지’(46.3%)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 외에 ‘언제 퇴근하는지’(16.8%)와 ‘귀향 일정’(17.7%), ‘결혼은 언제 할 예정인지’(13.7%) 등이 주된 통화 내용이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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