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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두환 차남 조세포탈 수사 때 장남 유령회사 설립

등록 2013-06-03 20:26수정 2013-06-04 10:18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기자회견’을 열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 기업)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뉴스타파> 홈페이지의 관련 보도 장면.  <뉴스타파> 화면갈무리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기자회견’을 열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 기업)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뉴스타파> 홈페이지의 관련 보도 장면. <뉴스타파> 화면갈무리
뉴스타파 “재국씨 이름 조세회피처에”…비자금 도피 의혹
차남 재용씨, 조세포탈 혐의 실형…법정다툼 시기와 일치
재국씨 “1989년 유학중단 학비 등 옮긴 것…아버지와 무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54)씨가 전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가 진행되던 2004년 조세회피처에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만든 것으로 드러나, 이를 통해 비자금을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재국씨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시점은 동생 재용(49)씨가 조세포탈 혐의로 수사·재판을 받으며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일부가 드러난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3일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발표를 보면, 전재국씨가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Blue Adonis Corporation)라는 서류상 회사를 설립한 것은 2004년 7월28일이었다. 그리고 이틀 뒤인 7월30일 동생 재용씨는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조세포탈)로 징역 2년6월에 벌금 33억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재용씨가 “외할아버지(이규동 전 대한노인회장,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인)에게 받았다”고 주장한 채권 가운데 73억5500만원어치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고 인정했다.

페이퍼컴퍼니 설립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전재국씨가 이를 준비하기 시작한 시점은 2004년 7월보다 몇달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비자금 수사·재판 상황과 견줘보면 ‘비자금 빼돌리기’ 정황은 매우 뚜렷하다.

2004년 2월11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전재용씨를 전격 구속했다. 조세포탈 혐의 수사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수사 단서를 발견했다. 당시 언론은 이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 검찰 수사에 여론의 압박까지 더해진 것이다. 검찰은 그해 2월27일 재용씨에 대한 공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후 재용씨는 형 재국씨가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 7월28일까지 치열하게 법정 다툼을 벌이며, 3월17일 법정에서는 ‘아버지의 비자금과 무관하다’고 항변했다. 5월에는 진정서와 반성문을 내는 등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1심 법원은 재용씨에게 유죄를 선고했고, 재용씨는 8월2일 항소했다.

이즈음 전재국씨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재국씨의 페이퍼컴퍼니는 8월13일 이사회를 열어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블루 아도니스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기로 의결했다. 재국씨의 급박한 심정은 페이퍼컴퍼니 업무 대행업체 ‘피티엔’의 싱가포르 본사와 버진아일랜드 지사 직원이 주고받은 전자우편에 드러난다. 피티엔 싱가포르 본사 직원은, 아랍은행 계좌 개설이 늦어지자 “(그가) 매우 화났다(very upset)”며 재국씨의 계좌 개설 작업이 “급박한 문제(the matter is now very urgent)”라고 버진아일랜드 지사 직원에게 전했다.

이에 대해 전재국씨는 3일 저녁 보도자료를 내어 “이 일은 1989년 미국 유학생활을 일시 중지하고 귀국할 당시 가지고 있던 학비·생활비 등을 관련 은행의 권유에 따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부친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사실이며 탈세나 재산은닉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고나무 송경화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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