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3시께 특수절도 혐의로 전주지방검찰청 남원지청에서 조사받던 이대우씨가 수갑을 찬 상태로 도주한 가운데 경찰이 수배전단지를 제작, 배포했다.
13일 전 수갑찬 채 도주
27일께 서울서 지인 만나
27일께 서울서 지인 만나
지난달 20일 전북 남원에서 검찰 조사를 받다 수갑을 찬 채 도주한 절도 피의자 이대우(46)씨가 일주일 전 서울에 잠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의 도주 이후 행적은 지난달 20일 오후 6시40분께 광주시의 한 슈퍼마켓에서 30만원을 훔쳐 달아난 것 이외에는 파악되지 않고 있었다.
2일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씨는 지난달 27일께 서울에 잠입해 교도소 동기를 만났다. 그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아 서울 종로 인근에서 일하는 교도소 동기를 직접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도피 생활 비용이 필요해 교도소 동기에게 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를 만난 교도소 동기는 이 사실을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관에게 신고했다. 제보를 받은 경찰은 지난 1일 이씨의 연고가 있는 서울시내의 여러 곳에 수사관을 급파했으나 검거에 실패했다.
이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2시52분께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조사를 받다 수갑을 찬 채 검사실 밖으로 나와 그대로 도주했다. 그는 절도 등 전과 12범으로 키 170㎝가량에 검정색 뿔테 안경을 썼다. 또 검정색 계통의 운동복을 입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그는 변장에 능해 수시로 겉모습을 바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계속 서울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연고가 있는 10여곳에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외에 이씨가 연고를 가진 지역도 모두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씨가 도주한 뒤 전주지검과 전북지방경찰청, 남원경찰서 등은 60여명 규모의 합동수사본부를 꾸렸다. 그러나 대규모 수사인력을 투입하고서도 이씨를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광주시 남구 월산동의 슈퍼마켓에서 절도 행각을 벌인 사실도 나흘 뒤에야 확인해 ‘뒷북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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