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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4반 세기 자유 언론의 보루 지켜”

등록 2013-05-16 17:59수정 2013-05-16 22:17

한겨레는 세계 언론사상 처음으로 국민주로 탄생한 신문입니다.

지난 4반세기 동안 자유 언론의 보루로서 굳건히 지켜왔습니다.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민주 언론 매체를 구축하겠다는 일념으로 무일푼으로 시작해 이룩한 놀라운 기적이었습니다.

당시 참여자들의 의리와 헌신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미 고인이 된 송건호 선생님, 동아투위 해직 기자들께 추모와 격려의 뜻을 표합니다.

한겨레 창간에 성원을 해준 주주 여러분, 지사 또는 지국을 맡아 고생했던 분들도 큰 공로자였습니다. 그리고 신문사의 열악한 경영환경과 박봉을 무릅쓰고 끝까지 민주언론을 지켜준 한겨레 가족들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양평동 사옥 윤전기에서 신문이 쏟아져 나올 때의 그 감격, 한겨레신문을 가정에서 가판대에서 볼 때의 그 흥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참 언론의 탄생이라는 놀라운 역사, 과연 이 신문이 제대로 나올까 의문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신문이 나온 뒤에는 얼마나 이어질 것인가 걱정이 뒤따랐습니다.

아침 일찍 집으로 배달된 신문을 보면서 상반신보다 하반신에 눈길이 갔습니다. 기사보다는 광고가 걱정이 됐습니다. 한겨레는 권력으로부터 독립을 지키기 위해 온갖 고난과 희생을 무릅써야 했습니다. 이런 고난을 감수한 사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무엇으로부터의 독립 못지않게 무엇을 추구해야 하냐는 지향점도 중요했습니다. 오늘 한겨레신문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더라면 한국의 언론 민주주의는 어떻게 됐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전국의 수많은 애독자 여러분 참으로 감사합니다.

한승헌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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