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어려운 길을 당당히 헤쳐 온 한겨레 가족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주최 측이 축사를 부탁한 것은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창간 지사 지국장 대표자로서 불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창간 당시 한겨레 부산지사장이었고 창간 발기인부터 시작해서 창간 주주 독자 창간 위원 등 ‘창간’자가 들어간 일은 다했고 그 축을 지금까지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25년 전 우리는 지금보다 더한 아픔으로 좌절에 빠졌습니다. 87년 6월 항쟁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민주정부를 수립하지 못하고 군부독재정권을 연장시켜주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주저앉지 않고 다시 섰습니다. 그때 우리의 힘을 하나로 모은 것이 한겨레 창간 작업이었습니다. 언론을 바로세우지 않고는 민주주의도 공정한 승부가 불가합니다.
당시 한겨레 창간은 낙담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습니다. 사주가 주인이 아니라 시민이 언론의 주인이 돼 권력과 자본과 언론의 유착 구조를 깨고자 했습니다. 그 후 한겨레 25년의 역사는 그 대의에 충실했습니다. 기득권을 포기하고 언론의 정도를 걷고자 했던 언론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의 역사가 한겨레신문 창간 전과 후로 나눠진다고 생각합니다. 창간에 참여한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25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더 근본적인 좌절과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공정하지 못한 언론이 정상적인 정치발전을 가로막는 악순환이 되고 있습니다.
한겨레를 포함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치와 언론은 국민의 희망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책임도 매우 큽니다만 정치도 언론도 시민들의 마음을 못 담아내고 자신들의 기득권에 갇혀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참여와 역동성을 반영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유력정치인들의 세력 재편이 아닙니다.
시민 스스로의 정치 참여, 정치적 질서, 정치의 근본적 쇄신, 한겨레 창간정신이 바로 그것입니다. 무엇보다 언론의 역할이 절실합니다.
공정한 언론을 바로세우기 위한 위대한 도전이 계속 되길 바랍니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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