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난 진보”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사회참여도 더 적극적

등록 2013-05-12 20:44수정 2013-05-13 10:16

<한겨레> 20대 남녀 여론조사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한겨레 창간 25주년 기획 ㅣ 전국 20대 남녀 여론조사
“국정원 댓글 처벌해야” 여성 87% vs 남성 73%
“동성애 영화 거부감 없어” 여성 52% vs 남성 24%
소수자 처지인 20대 여성들 사회변화 욕구 남성보다 커

우리나라 20대 여성은 또래 남성보다 진보적인 성향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이슈에 참여하는 20대 여성의 비율도 남성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이른바 ‘진주녀’들의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겨레>가 창간 25돌을 맞아 지난 3~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과 함께 전국의 20대 남녀 각각 350명씩 모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대 여성들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 38.9%가 ‘진보’라고 답했다. ‘중도’는 46.6%, ‘보수’는 14.6%였다. 이에 견줘, 20대 남성들은 ‘진보’ 33.4%, ‘중도’ 38.9%, ‘보수’ 27.7%였다. 전체적으로 여성들의 이념적 지형이 남성에 견줘 왼쪽으로 기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경향은 최근 사회 이슈에 대한 생각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국가정보원 직원의 댓글 활동’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국정원 고유 업무에서 벗어난 일로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답한 여성의 비율은 87.6%로, 남성(73.2%)보다 14.4%포인트 높았다.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서도 남성의 경우 전체의 64.2%가 ‘환자들의 건강권을 위해 폐업에 반대한다’고 응답했지만, 여성은 이보다 5.1%포인트 높은 69.3%가 폐업에 반대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견해는 남녀 차가 훨씬 뚜렷했다. 여성들은 53.8%가 ‘자연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반대한다’고 답한 반면 남성들은 70.2%가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최근 남북관계 경색으로 남쪽 인원이 철수한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서는 20대 68%가 ‘가동을 중단하는 게 맞다’고 응답해 대체로 보수화된 경향을 보였지만, 응답률에서는 여성(61.8%)이 남성(73.8%)보다 12.0%포인트 낮았다.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사회문제에 더욱 적극 참여하고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온라인을 통한 사회 이슈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답한 여성들의 비율은 69.4%로, 남성들(65.4%)보다 높았다. 오프라인 참여 역시 여성(40.3%)이 남성(39.7%)을 소폭 앞섰다.

동성애 등 성적·문화적 다양성을 수용하는 태도도 여성들에게서 더욱 폭넓게 관찰됐다. ‘동성애가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에 거부감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성들의 절반 이상(52.9%)이 ‘없다’고 답한 반면 남성들은 24.9%만이 ‘없다’고 답했다.

20대 여성이 다양한 지표에서 또래 남성보다 진보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여성들이 열악한 소수자의 처지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남성의 진학률을 넘어선 지 오래고, 2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비율)도 남성을 추월한 상황에서 여전히 20대 여성들은 비정규직 등으로만 내몰리고 있다. 이런 20대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변화의 욕구를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들의 높은 복지 욕구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여성들은 보육·육아·교육 등 복지에 대한 욕구가 높다. 사회 진출을 했거나 앞두고 있는 20대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20대들은 민주화운동 등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로 안보나 북한 관련 문제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측면도 있어 보인다. 권인숙 명지대 교수(여성학)는 “20대 남성들은 일반적으로 군대 경험을 하기 때문에 대북 관련 이슈나 안보문제는 여성들보다 보수화된 견해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포인트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청와대 “윤창중 노 팬티” 폭로 속내는?
윤창중 성추행 신고한 대사관 여직원 돌연 사표 왜?
윤창중 와인바 나온 뒤 2시간 동안 뭐했나?
입 벌어진 매팅리 감독 “류현진은 장인”
[화보] 한반도에 또 핵항모 ‘니미츠’ 입항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속보] 이진하 경호처 본부장 경찰 출석…‘강경파’ 김성훈 차장은 세번째 불응 1.

[속보] 이진하 경호처 본부장 경찰 출석…‘강경파’ 김성훈 차장은 세번째 불응

천공 “국민저항권으로 국회 해산”…누리꾼들 “저 인간 잡자” 2.

천공 “국민저항권으로 국회 해산”…누리꾼들 “저 인간 잡자”

“양경수 죽인다” 민주노총 게시판에 잇단 윤 지지자 추정 협박 글 3.

“양경수 죽인다” 민주노총 게시판에 잇단 윤 지지자 추정 협박 글

“제주항공 사고기 블랙박스, 충돌 4분 전부터 기록 저장 안돼” 4.

“제주항공 사고기 블랙박스, 충돌 4분 전부터 기록 저장 안돼”

연봉 지키려는 류희림, 직원과 대치…경찰 불러 4시간만에 ‘탈출’ 5.

연봉 지키려는 류희림, 직원과 대치…경찰 불러 4시간만에 ‘탈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