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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한-일 과거사 갈등 클수록 인도적 교류해야”

등록 2013-04-30 19:34수정 2013-04-30 21:23

조자연(68) 재일한국인의사회 회장
조자연(68) 재일한국인의사회 회장
재일한국인의사회 조자연 회장
일본의 유명한 노인요양병원
재일외국인으론 첫 원장 취임
“평창올림픽 성공 힘 보태고파”
“한-일 사이에는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과거사 때문에 갈등이 불거지곤 하지만 그럴수록 인도적인 교류의 가치는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 지점이 저와 같은 재일 한국인 의사들이 기여해야 할 몫이기도 합니다.”

지난주 고국을 방문한 조자연(68·일본이름 이시카와 시젠) 재일한국인의사회 회장은 최근 아베 총리의 몰역사적 극우 발언으로 불편해진 한-일 관계를 누구보다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소아심장내과 전문의이자 가와사키병연구센터 소장인 그는 오는 6월 일본 나가노에 있는 가미야마다병원의 원장으로 취임한다. 지금은 노인요양전문으로 이름난 이 병원은 일본 전역에 24개의 병원을 두고 있는 의료법인의 본원으로, 재일 외국인으로는 그가 처음으로 병원장을 맡게 됐다. 더불어 그는 병원 부설로 설립될 국제간호대학의 초대학장도 맡을 예정이다.

“후쿠시마 대지진 한달 남짓 만인 2011년 4월 의사회 소속 회원 25명과 함께 나토리시에서 70일 넘게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고, 당시 이명박 정부에 요청해 6억엔의 복구기금도 전달했습니다. 그때 일본 언론에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 일본 사회에서 의사회나 한국인 의사들에 대한 인식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이번에 이례적으로 나가노의 대형병원을 맡게 된 것도 그런 배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봉사활동 직후 도쿄 인근 미나노마치에서 폐교를 복지시설로 활용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아 지난해 4월부터 ‘국제교류 의료자료실’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의학서적 4만부를 보유한 도서관과 강연 장소로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쓰나미 피해 고아’들의 복지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가미야마다병원은 98년 나가노겨울올림픽 때 선수들을 위한 스포츠의학전문 치료시설로 설립된 곳으로, 이후 모교 쇼와대학의 선배가 인수받아 민영의료법인으로 성공한 사례입니다. 그래서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둔 고향 강원도에 나가노의 경험을 전수하고 일본의 기술투자를 통한 협력 방안을 찾고자 왔습니다.”

<강원일보>의 창간 주역인 독립운동가 남궁태 선생의 조카이기도 한 조 회장은 64년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지금껏 춘천에 집을 두고 두 나라를 오가며 인술과 민간외교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97년에는 한국에서 선천성기형학회를 창립하고 한림대 의대 교수로 일하기도 했고, 지난해 이종격투기 선수인 추성훈씨와 함께 재일 여수엑스포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강원도나 조직위에서 홍보든 자문위원이든 기회를 준다면 평창 올림픽의 성공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72년 창립한 재일한국인의사회에는 현재 2천여명의 동포 의사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2007년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5천여명으로 추산되는 의사들은 물론 동포 사회의 구심체로 키워갈 의욕도 다지고 있다.

글·사진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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