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업체인 엘지(LG)디스플레이의 기술을 빼낸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
9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아산·천안·기흥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3곳과 본사 등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엘지디스플레이의 협력업체를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기술을 빼낸 혐의와 관련된 자료를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이 기술을 2010년께 엘지디스플레이 협력사를 통해 빼낸 정황을 지난달 말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엘지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두고 소송전을 벌여왔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해 7월 삼성디스플레이 전 직원과 엘지디스플레이 임원 등 11명을 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은 기존 엘이디(LED) 화면보다 화질이 20% 이상 선명해 ‘꿈의 화질’로 불리며 최신 텔레비전, 스마트폰에 적용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첩보가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를 압수수색 했다. 구체적인 혐의는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삼성 디스플레이 쪽은 ‘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의 98%를 삼성이 점유하고 있어, 경쟁업체의 기술을 가져올 이유가 없다’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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