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 영화인 문경새재서 의기투합” 박인원 문경시장
“산악인·영화인 문경새재서 의기투합”
"문경산악영화제를 캐나다의 밴프, 이탈리아의 토리노산악영화제와 같은 세계 유수의 산악영화축제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 제1관문 앞 마당에서 열릴 예정인 ‘제2회 문경산악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인원(70) 문경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산악영화제 밑그림을 그의 말대로 ‘인터내셔널’하게 그리고 있었다.
38편의 출품작 중 본선에 오른 17편의 심사를 맡은 심사위원단(위원장 박인식·소설가)에게 위촉장을 전달한 지난 5일부터 영화제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박 시장은 산악영화제를 계기로 세계적인 산악인과 영화인들, 산악 매니아들이 찾아오는 국제적인 명소로 문경을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의욕적으로 펼쳐보였다.
인구 7만5천명의 소도시 문경이 우리나라 최초로 산악영화제를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한 ‘의기투합’에서 비롯됐다. 그 자신 등산 애호가인 박 시장이 취임 이듬해인 2003년 관광이벤트의 하나로 마운틴페스티벌을 시작하자, 문경시 조령산 산악구조대원들을 중심으로 산악영화제 개최의 꿈이 싹튼 것. 그러나 영화에 문외한인 산악인들과 집행위원장을 자청한 젊은 영화감독 김석우(36)씨 등 소수의 영화인만으로 급조된 2004년 제1회 영화제는 솔직히 마음만 앞섰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몇몇 시 공무원들이 시장인 내게는 제대로 보고도 않고 일을 벌였던 터라, 예산도 제대로 배정받지 못했더군요. 그래서 제가 ‘일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라고 꾸짖은 뒤 김 감독과 함께 본격적인 산악영화제를 꾸리게 됐습니다." 박 시장은 이렇게 준비한 제2회 영화제의 성공을 토대로 문경산악영화제를 국제적인 산악영화제로 키우는 한편,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산악인들과 그들의 등정을 기념하는 산 박물관을 문경에 유치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전력 관련 제조업으로 큰 돈을 번 사업가 출신인 박 시장은 한나라당 일색인 경북지역의 유일한 비한나라당(무소속) 시장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박 시장은 "앞으로 누가 시장이 되든 문경의 콘셉트는 ‘행복과 건강이 함께 있는 웰빙도시’"라며 "다시 시장을 않더라도 산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문경산악영화제가 국제적인 영화제가 되는 일에는 꼭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문경/이인우 기자 iwl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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