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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공립교사들, 새 학기마다 ‘깜깜이 신세’

등록 2013-01-23 20:28수정 2013-01-23 21:44

개학 코앞에야 담임·업무 배정
수업 준비·학생 상담 등 부실
“인사발령 앞당겨야” 목소리
서울 관악구의 한 사립고등학교 영어교사 ㅇ(30)씨는 방학인 1월 초부터 올해 3학년이 되는 학생들의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새 학기에 자신이 맡을 학년과 학생들이 지난해 12월 말 이미 정해졌다. 2월 초 학교가 개학하면 올해 담임으로 함께 지낼 학생들을 미리 불러 상담할 계획이다. ㅇ 교사는 “방학 때 수업을 미리 준비하면 학기 초부터 수업을 충실히 할 수 있고, 담임을 맡은 학생들도 덜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동대문구의 한 공립중학교 영어교사 ㅎ(27)씨는 아직 수업을 맡을 학년과 담임을 맡을 반이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이 2월8일 교사 정기 전보인사를 발표한 뒤 각 학교에서 인사자문위원회와 교사회의를 거쳐 개학 일주일 전인 2월 말이나 돼야 담임과 수업 학년이 확정된다. ㅎ 교사는 “방학 때는 여유 있게 지내다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면 행정업무가 밀어닥친다. 충분히 수업을 준비하고 학생을 상담할 시간이 부족해 거의 매일 야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립학교의 교사 인사가 사립학교보다 늦어지는 이유는 퇴직교사와 시도간 교사 교류 등이 확정돼야 교사 전보인사를 낼 수 있는 행정절차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인사 담당자는 22일 “12월 말 명예퇴직자들 퇴직금 예산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되고, 1월 말에 국공립·시도간 교사 교류를 확정한 뒤에야 교사 전보 발령을 낼 수 있다. 전국의 각 시도와 의회 등 관련된 기관이 많아 개별 교육청의 노력만으로는 1월 발표도 어렵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그동안 인사 발령 날짜를 앞당겨달라고 요구해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자유교원조합 등 4개 노조는 “학사 일정과 주거지 확보 등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전보인사를 가급적 앞당겨 실시하도록 노력한다”는 항목이 든 단체협약을 2011년과 2012년 서울시교육청과 맺었다. 김한민 전교조 서울지부 사무처장은 “정부와 전국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인사 발령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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