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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대차 사내하청 10명중 9명
“해고 불안이 가장 큰 차별”

등록 2013-01-13 20:50

‘임금’ 불만보다 더 많이 꼽아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 열에 아홉은 해고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큰 차별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3일부터 닷새 동안 울산 현대차 공장에서 일하는 사내하청 노동자 50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사내하청 노동자가 겪는 심각한 차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복수응답)에 89.2%인 444명이 ‘해고에 대한 불안’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2위인 임금은 81.7%를 기록했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임금보다도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따른 해고위협에 더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사내하청 노동자의 70.9%는 ‘노동강도’를 차별 요소로 지목했다. 5개 이상의 사내하청 업체를 거치며 10년 넘게 현대차 공장에서 일하는 한 사내하청 노동자는 “새 차 생산 때 정규직은 충원 등으로 노동강도가 그대로이거나 줄어드는 반면, 비정규직은 충원은 고사하고 점점 더 노동강도가 높아진다”고 답했다.

사내하청업체와 현대차 쪽으로부터 노조 탈퇴 혹은 활동 중단을 강요받는 등 노조 활동에 대한 차별을 꼽은 이는 59.2%였다. 사내하청업체 변경 때의 노동조건 악화(54.2%)가 뒤를 이었다. 하청업체의 폐업 등으로 다른 업체로 옮길 때 기존의 임금과 연차휴가 일수 등을 인정해주지 않는 데 따른 불이익을 시정해 달라는 것이다. 비인격적인 대우가 심각한 차별이라고 생각하는 노동자는 절반을 넘는 51.8%였다.

울산 4공장의 조립라인에서 일하는 30대 사내하청 노동자는 “나보다 두세살 어린 정규직에게는 큰소리 한번 못 내고 눈치를 보지만, (정규직은) 우리 비정규직에게 이놈 저놈, 거기에 쌍욕까지 해가며 핏대를 세운다. 그래도 먹고살아야 하기에 참고 일한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정규직 노동자가 커피를 뽑아 오라, 쓰레기통을 비우라는 심부름을 시킨다는 답변이 나오는가 하면, 심지어는 정규직 노동자가 사내하청 노동자의 두발과 복장을 단속하며 차별한다는 증언도 나왔다. 두발·복장 단속 금지 요구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 때 지금의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했던 것들이다.

전종휘 기자, 울산/김선식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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