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지도위원이 22일 밤 최강서씨 빈소가 차려진 부산 영도구 구민장례식장에서 <한겨레>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7일 전 스스로 목숨 끊은 노동자 최강서씨 위로
김진숙(52)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27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노동자대회에서 7일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강서씨를 애도했다. 추모사를 낭독하는 김 지도위원의 눈에서는 눈물이 끊이지 않고 흘러내렸다.
김 지도위원은 추모사에서 “지극히 개인적 사안이라고 모독하는 저질 한진자본이 널 죽였다는 것을 꼭 밝혀내겠다”며 고인을 위로했다.
김 지도위원은 박근혜 당선인을 향해 “민생을 외치던 분이 대통령이 되셨는데 사람이 죽고 있다.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대통령이 되신 거 아닙니까?”라며 “절망속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부터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최강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은 정리해고를 당한 지 1년10개월여 만에 복직했으나 일감이 없어 생활고를 겪다 지난 21일 ‘158억원 손해배상 철회하라. 민주노조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씨는 20일 저녁 7시께 자신의 휴대전화에 유서를 남겼다. 그는 “나는 회사를 증오한다. 자본 아니 가진자들의 횡포에 졌다.… 심장이 터지는 것 같다”며 절망감을 토로했다. 그는 “민주노조 사수하라. 손해배상 철회하라.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돈 158억원 죽으라고 밀어내는 한진 악질자본.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고 5년을 또…”라고 적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최 차장을 시작으로 현대중공업 이운남씨 등 4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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