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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40개 넘는 아이디 찾아낸 경찰
실명여부·포털활동은 확인안해

등록 2012-12-17 20:15수정 2013-02-14 10:01

‘국정원 댓글수사’ 부실투성이
국가정보원 직원의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기본적인 수사도 하지 않은 채 설익은 ‘면죄부성’ 수사 결과를 발표해 오히려 의혹을 키우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7일 오전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28)씨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비방 댓글 의혹과 관련한 중간 수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후보에 대한 비방·지지 글이나 댓글을 게재한 사실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김씨는 10월 이후 74일 동안 자신의 노트북컴퓨터로 40여개의 아이디와 닉네임을 이용해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했다. 특정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여러 개의 아이디를 사용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 기간에 30여만개의 인터넷 페이지를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김씨 컴퓨터의 메모리 용량이 초과돼 일부 기록이 자동으로 삭제된 사실도 확인했다. 기업이나 가정에서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컴퓨터에서는 이런 현상이 드물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결국 김씨는 여러 아이디를 이용해 하루 평균 4000여개의 인터넷 페이지를 열어본 것으로, 매우 이례적인 인터넷 이용 행태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 노트북에서 40여개의 아이디와 닉네임을 확보하고도 이 아이디가 모두 김씨의 실명 아이디가 맞는지, 이 아이디를 이용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이 제한된 증거만을 바탕으로 성급한 결론을 내린 배경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광석 수서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국정원 직원이 비방 댓글을 단 적이 없다고 결론내렸나’라는 기자 질문에 “일단 그렇게 생각한다. 추가 수사해서 결론이 바뀌는 결과는 없다”고 수사 결론을 예단했다가 거둬들이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16일 밤 11시 대선후보 텔레비전 토론이 끝난 직후 기습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해 중간 수사결과를 언론에 알렸다. 김씨의 비정상적 인터넷 이용 행태와 수사의 한계 등은 보도자료에서 빠졌고 보도자료 내용을 검증할 시간적 여유도 없어, 대다수 언론이 17일치 지면과 방송에서 부실한 수사결과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정환봉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핫이슈] 국정원 대선개입 논란

[관련영상] 전직 국가정보원 고위관계자 <한겨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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