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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책 실종된 서울교육감 선거…보수쪽 또 ‘색깔공세’

등록 2012-12-14 20:05

“학교, 김정은 홍위병 양성소 될것”
보수단체, 이수호 사퇴 촉구 회견
문용린도 “전교조 종북” 원색 비난
“교육 외적 당파논리로 편가르기”
정책경쟁 없는 선거 우려 목소리
오는 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정책 경쟁은 실종된 채 색깔 공세로 치닫고 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8개 보수 성향 단체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기독교청년회(YMCA) 강당에서 ‘이수호 교육감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에게 색깔 공세를 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이수호가 교육감이 되면 초중고는 혁명기지가 되고 북한 김정은 홍위병 양성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혁신학교, 인권조례가 이미 그 시작이라 우린 의심하고 있다. 이수호는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임 활동가로 학교를 벗어나 노동·정치운동, 심지어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는 일에 10여년을 바친 이 후보가 교육감 후보 자격이 있는 건지 온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묻고 싶다. 전교조가 사라져야 대한민국이 사는데 이수호가 버젓이 교육감을 하겠다고 나섰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라고 이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보수 단일후보인 문용린 후보도 이 후보와 전교조를 ‘종북세력’으로 규정하며 색깔론을 이어갔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역사와 대한민국을 부정해 온 전교조 종북세력이 서울교육을 장악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범보수 진영이 저를 지지해 주셨다.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전교조 종북세력에 제대로 맞서라는 의미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에 띠를 두르고, 삭발까지 해가며 국가보안법 철폐, 고려연방제 통일, 주한 미군 철수를 외친 것이 이수호 후보이고, 전교조다. 신성한 교육을 노동의 관점에서 보고, 사랑으로 봉사하는 교사를 노동자로 전락시킨 것이 전교조 집단이다. 이런 집단에 속한 사람이 서울시교육감이 된다는 것을 서울시민과 학부모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선거가 혼탁해지면서 선거가 끝난 뒤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윤미 홍익대 교수(교육학)는 “선거가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무엇이 교육적 원칙에 맞는지를 논의하고 알리는 장이 되어야 교육이 발전할 수 있다. 편가르기와 당파적인 입장 등 교육 외적인 논리에 따라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이 계속되다보니 교육자치제도가 무의미한 상황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보수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보수 단체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이상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문 후보가 저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제가 사퇴함으로써 보수표가 결집해 문 후보가 당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박수진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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