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시장은 정치인 임용안해
지난 10년 동안 서울시 산하기관 임원의 20%가 시장들이 속한 정당과 관련된 이른바 ‘정치계 낙하산’인 것으로 10일 집계됐다. 2002년부터 올해까지 이명박·오세훈·박원순 시장의 소속당 경력자(의원·공천신청자·선거참모·당직·주요 당원 등)의 시 산하기관 임원 인사 비율을 따진 결과다.
이명박·오세훈 시장 재임 당시 임원 458명 가운데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관련 경력을 지닌 임원은 102명으로 5명당 1명꼴(19.9%)로 나타났다. 반면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임명된 54명의 임원 가운데 민주통합당 관련 인사는 0명이었다.
서울시는 2002년 이후 서울메트로, 에스에이치(SH)공사 등 16곳의 공기업과 투자·출연기관에 사장, 대표이사, 이사(비상임 포함), 감사(비상임 포함) 등 512명의 임원을 두고 있다.
박남춘 민주통합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이명박·오세훈 시장 때 임용된 80명의 기관장 가운데 20명(25%), 비상임이사 247명 중 75명(30%), (비상임) 감사 47명 가운데 7명 등 모두 102명이 한나라당 관련 인사였다. 102명은 임원 가운데 공무원 출신(150명·33%) 다음으로 큰 수치다.
반면 박원순 시장 때 임명된 임원을 보면, 교수·사회복지활동가·예술인·노동운동가 등이 포함된 ‘기타군’이 37명(69%)으로 최다였고, 공무원(10명·19%), 기업인(7명·13%)이 뒤를 이었다. 특정 정당 경력자는 없으나 올해 5월 임명된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석치순 기술본부장이 지하철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지난해 박 후보 캠프의 노동특별위원장직을 맡은 바 있다.
지난 8월까지 박 시장 체제에서 임기를 마치거나 유지하는 새누리당 성향 정치 경력자도 13명에 달했다. 서울시설관리공단에는 한나라당 대표실 부실장 출신인 한아무개(62)씨가 감사로, 한나라당 박찬숙 전 의원의 보좌진이던 권아무개(35)씨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경호책임을 맡았던 김아무개(53)씨가 비상임이사로 재임중이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시절 정책특보 등이 지난달 임기를 완료했고,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 등 11명이 에스에이치공사 등에서 최대 2년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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