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칼럼니스트 고종석이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고씨는 24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kohjongsok)에 “나는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으로 안철수씨가 뽑히기를 바란다. 안철수씨에 대한 정식 지지선언이다”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안철수씨가, 야권 단일화를 통해서든 아니든, 그와 내 조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기를 기원한다. 그리되지 않길 바라지만 혹시라도 문재인-박근혜 구도가 된다면, 나는 문재인씨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고씨는 설명했다. 그는 “안철수씨가 나와 그의 조국을 지금보다 크게 살 만한 나라로 만들 거라곤 믿지 않는다. 안철수씨 개인에 대한 환상도 없고, 특히 그 주변 사람들 몇에 대해선 경멸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박근혜씨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건 대한민국의 재앙이다”라며 안 후보 자체에 대한 호감보다는 박 후보에 대한 반대 때문에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씨가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됐다는 것 자체가 내 조국의 수치다. ‘박근혜 대통령’은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시작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크게 위태롭게 할 것이다. 박근혜씨는 민주공화국의 국가수반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박 후보에 날을 세웠다.

고씨는 24일 절필을 선언한 후 트위터 등을 통해서만 글을 쓰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치 <한겨레>에 ‘절필’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칼럼에서 “글은, 예외적 경우가 있긴 하겠으나, 세상을 바꾸는 데 무력해 보였다”면서 “오늘로, 직업적 글쓰기를 접는다”고 선언했다.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retiredwoo)에 “고종석 선생의 절필. 요즘 울 일이 너무 많다. 순간, 함박 울음이 터져나왔다”며 고씨의 절필 선언에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patriamea)는 “내가 좋아하는 글쟁이 고종석 선생이 절필을 선언했다. 누가, 무엇이 그를...나 자신을 돌아본다”는 글을 올렸다.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kennedian3)도 “고종석 선생님이 절필을 선언하셨네요. 그의 책과 글을 보면서 기자로서 꿈을 키웠던 저로서는 마음이 헛헛합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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