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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발암물질 논란’ 미국산 쌀, 국내판매 잠정 중단

등록 2012-09-24 21:17

미 소비자단체 “장립종 쌀에 비소”
정부 “수입된 건 중립종…일단 판금”
미국산 쌀에서 발암물질인 비소가 검출됐다는 미국 소비자단체의 보고에 따라, 우리 정부가 미국산 쌀의 수입 입찰과 국내 판매를 잠정 중단시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문제의 미국산 쌀이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의 김응본 식량정책과장은 24일 “인디애나와 루이지애나 등 미국 남부지역의 ‘장립종’ 쌀에서 비소가 검출됐다고 하는데,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 쌀은 생산지와 품종이 전혀 다른 캘리포니아의 ‘중립종’ 쌀”이라면서 “국내에 들어온 미국 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안전성 여부가 충분히 확인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미국 쌀의 수입 입찰과 국내 판매를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컨슈머 리포트>는 60개 이상의 쌀과 쌀가공식품을 조사한 결과 켈로그의 ‘라이스 크리스피’와 거버의 유아용 이유식 등에서 무기 비소가 두루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의회와 <허핑턴포스트> 등 언론에 따르면, 미국 하원 민주당 소속 로사 들로로(코네티컷), 프랭크 펄론(뉴저지), 니타 로웨이(뉴욕) 의원은 쌀과 쌀로 만든 가공식품의 최대 비소 함유량 기준을 식품의약국(FDA)이 규정하도록 하는 법안(RICE Act)을 지난 21일 발의했다. 쌀의 비소 검출 기준을 설정한 나라는 유럽연합,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중국, 인도, 싱가포르 6개국이다. 우리나라는 비소 검출 관련 규정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들어오는 미국산 쌀은 전체 쌀 수입량의 30% 수준인 10만1490t에 이르렀다. 그 중 밥쌀용이 3만2062t이고 나머지는 가공용이었다. 재고물량은 8만1000t이다. 우리나라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따라 1995년부터 해마다 2만t씩 물량을 늘려 쌀을 의무수입하고 있다. 2014년의 전체 쌀 의무수입물량은 40만t에 이른다.

김현대 선임기자, 워싱턴/박현 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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