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길이 거론한 ‘뇌물 의혹’ 부인
1999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부터 뇌물로 주식을 받았다는 의혹을 산 전 산업은행 벤처투자팀장 강아무개(58)씨는 7일 “(돈이나 주식 같은 것을 받은 적이) 결코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원장 쪽의 금태섭 변호사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대선기획단의 정준길 공보위원한테서 안 원장이 강씨에게 뇌물을 준 내용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강씨는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안 원장으로부터 돈이나 주식을 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결코 없다. 안철수는 성품을 봐도 그렇고 그런 것(뇌물)을 줄 사람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당시 안철수연구소(현 안랩)에 대한 산은의 투자 결정에 대해 “우리가 부탁해서 한 것”이라며 “제가 그거(뇌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10년 전 구속된 뒤로 (안 원장과) 전화 통화 한 적도 없다. 연락 온 적도 없다”며, 최근 자신이 뇌물 수수를 감춰주는 대가로 안 원장과 거래를 하고 있다는 소문도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강씨는 산은 벤처투자팀장이던 1999년 벤처기업들한테서 투자 대가로 수억원대의 주식을 받은 혐의로 2002년 구속된 적이 있다.
또 강씨는 1999년 안철수연구소 이사가 아닌데도 연구소 이사회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의 의결권을 행사했다는 어느 보수신문 보도에 대해 오보라고 밝혔다. 그는 “(기사를) 잘못 쓴 거다. 처음엔 은행 직원이라 법률적으로 문제가 될 것 같아 비등기이사로 들어갔고, 비등기이사도 의결권이 있다. 그 뒤 회사 법률팀에서 등기이사를 해도 된다고 해서 2000년도에 등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지훈 김규남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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