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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컨택터스의 SJM 노조원 폭행 당시 경찰 무전기록 보니
“쑥대밭” 신고에도 “충돌 없는 것 같은데…” 방관

등록 2012-08-17 08:21수정 2012-08-17 09:45

공장 안 용역폭력 부상 속출할때
112선 “그냥 대치중?” 지레짐작
경찰은 현장상황 모른채 “잘 대처”
지난달 27일 새벽 용역경비업체 컨택터스의 에스제이엠(SJM) 노조원 폭행 사태 당시 경기지방경찰청 112 종합상황실과 현장에 순찰을 나간 경찰관들이 주고받은 무전교신 녹취록이 16일 공개됐다. 노조원 수십명이 부상을 입는 상황이었는데도 별다른 충돌이 없는 것으로 지레짐작하는 등 경찰의 안일한 대처가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표 참조)

민주통합당 김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입수한 ‘에스제이엠 신고사건 관련 지방청 지령 무전교신 내역 녹취록’을 보면, 컨택터스 용역경비원들이 공장으로 진입해 부상자가 속출하던 새벽 5시 이후에도 순찰을 나간 경찰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노조원 및 세콤 직원의 신고를 받은 112 상황실이 새벽 5시18분께 현장에 나간 경찰에 “피해가 있느나”고 물었으나, 순찰중이던 경찰관은 “정확히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112 상황실은 “일단 대치만 하는 거지, 지금 뭐 별도의 충돌이 있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물었다.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도 현장 순찰 경찰관은 ‘파악되지 않는다’고 소극적으로 보고하고, 112 상황실은 별다른 충돌이 없는 것으로 지레짐작한 것이다.

뒤이어 현장 순찰차와 교신이 잘 되지 않자 112 상황실은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 상황실에 재차 확인했으나, 안산단원경찰서는 “대치중인 것 같고, 정보경비기능(정보과·경비과)에서 대처중”이라고만 답했다. 이미 유혈이 낭자한 용역폭력이 진행됐음에도 ‘대치중’이라고 상황을 보고했고, 현장에서 ‘잘 대처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한 것이다.

김현 의원은 “경찰이 얼마나 무능하고 무책임하게 대응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녹취록”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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