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종걸 막말 파문이 ‘진중권·김용민’ 설전으로

등록 2012-08-10 17:11

진중권 “김용민 사건 겪고도 민주당 교훈 못얻어”
김용민 “고상한 말 하는 사람만 정치할 자격 있나”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의원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를 ‘그년’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와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트위터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 진 교수가 지난 7일과 8일에 걸쳐 지난 총선 때 막말 파문을 일으킨 김용민씨 사례를 언급하며 민주당이 이번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고, 김씨가 이에 응대하며 논쟁이 시작됐다.

진 교수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unheim)에 “이종걸 의원의 막말 파문. 저속하고 유치한 인신공격. 이분이야말로 국회에서 제명해야 할 듯. 민주당, 김용민 사태를 겪고도 아직 배운 게 없나 봅니다”며 김씨의 막말 파문으로 총선에서 불이익을 본 민주당이 아직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8일에도 “김용민 사건을 겪고도 아직 정신 못 차린 자들이 많네요. 생쥐도 시행착오를 통해 배웁니다”며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김씨가 반박에 나섰다. 그는 8일 자신의 트위터(@funronga)에서 “진중권 교수가 ‘김용민 사태를 겪고도 아직 배운 게 없나 보다’라고 한 모양이지요. 고상한 말 하는 사람만 정치할 자격 있다는 평가는 아니겠지요. 욕한 사람 국회에서 제명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종걸 의원 ‘그년’ 발언을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아닙니다”며 진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논쟁은 하루를 거른 10일 다시 시작됐다. 진 교수는 “진보의 ‘가치관’이 무너졌습니다. ‘저의’나 ‘도덕’ 대신에 들어선 것이 조야한 ‘편’과 ‘힘’의 논리. (중략) 믿을 거라곤 쌍욕과 음모론뿐. 딱 그 꼬라지죠”라며 다시 민주당과 진보 진영을 비판하는 글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이종걸 의원에 대해 ‘제명’ 얘기까지 꺼낸 것은 그 때문입니다. 이런 거 바로바로 쳐내지 않으면, 대선에서 제2, 제3의 김용민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며 다시 김씨를 거론했다.

이어 진 교수는 김씨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김용민은 아직도 반성이 채 안 된 모양입니다. 시간을 좀 더 줘야 할까요?”라며 “김용민씨 당신 생각으로는 라이스 강간 운운하던 사람에게도 국회의원 할 ‘자유’가 있을지 모르나, 대다수의 유권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건 김용민씨의 낙선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라며 김 평론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김 평론가는 “이종걸 의원 발언, 비판받고 사과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10 잘못한 것을 100으로 만들어 새누리당은 국면전환용으로 활용하고, 장악된 언론은 지원사격을 해주고, 여기에 고결한 진보 지식인은 꼬리자르기를 하는 패턴. 이건 온당한가요?”라며 다시 반박에 나섰다. 그도 진 교수를 향해 “진중권 선생께 말씀드립니다. 저 반성 안 했냐고요? 네, 했습니다. 파문 터지자마자. 또 낙선해 심판받았습니다. 교수님께 묻고 싶네요. 변희재에 대한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발언, 법원 판결로 유죄가 인정된 ‘사실’이 있는데 반성하십니까”라며 진 교수도 명예훼손 발언으로 유죄를 받은 일을 반성하고 있는지 물었다.

결국 논쟁은 김 평론가가 10일 낮 12시께 “총선관련 평가에 대해 저는 겸허히 듣고 있어야만 한다는 마음을 잃은 것 같습니다. 이미 퍼질대로 퍼졌지만 모든 글을 삭제합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자신의 트위터에서 관련 글을 모두 지우면서 막을 내렸다.

논쟁을 지켜본 변희재 주간 미디어워치 대표는 10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pyein2)에 “진중권 vs 김용민의 막말 논쟁, 재밌네요. 한놈은 허위사실 유포하다 대법에서 유죄받은 범죄자이고, 다른 한 놈은 성폭언과 쌍욕으로 자기팀 선거 망친 주범이네요”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담은 글을 남겼다.

한윤형 미디어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a_hriman)에 “김용민이 진중권더러 님은 법원 유죄판결 받고 반성했느냐고 항변했나본데 ‘강간’ 발언을 ‘듣보잡’ 발언과 등치시키는 사람과는 더 이상의 대화가 불가능하고, 사과를 받는 것도 무의미하다”며 진 교수가 변 대표에게 “듣보잡” 발언을 한 것과 “유영철을 풀어 부시, 럼스펠트, 라이스는 아예 강간을 해가지고 죽이는거에요”라고 주장한 자신을 똑같은 선상에 둔 김 평론가와는 대화를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MB, 올림픽축구 앞두고 지지율 높이려 독도행?”
“박근혜, 정수장학회 최필립 등한테서 7500만원 후원금”
대한하천학회 “녹조해결 위해 4대강 수문 열어라”
당신 몸 안에 ‘100조 마리’ 세균산다
‘장난감’은 호랑이도 춤추게 한다
손만 잡아도 임신? 정상남녀도 확률은 20%
[화보] 요정에서 여신으로~ 손연재의 환상 연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