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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컨택터스 회장은 ‘새누리당 당직자’
정치권 비호 노렸나

등록 2012-08-02 08:11수정 2012-09-20 16:55

용역경비업체 컨택터스 직원들이 지난 31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구 반월공단 내 에스제이엠 정문에서 철문을 잠근 채 노동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안산/류우종 기자 <A href=mailto:wjryu@hani.co.kr>wjryu@hani.co.kr</A>
용역경비업체 컨택터스 직원들이 지난 31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구 반월공단 내 에스제이엠 정문에서 철문을 잠근 채 노동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안산/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문성호 회장, 수년간 주요 당직맡아
지난달 경기도 안산의 자동차부품 회사 에스제이엠(SJM)에서 농성하던 노조원들을 폭행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노조 파괴 작업을 해온 용역경비업체 컨택터스의 회장이 새누리당 당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1일 확인됐다.

<한겨레> 취재 결과, 문성호(52) 컨택터스 회장은 2008년부터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지도위원 등 주요 당직을 맡아왔다. 지난 6월 지도위원직 임기가 끝났지만, 다음 위원이 선출되는 9월까지는 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문 회장은 2007년 대통령 선거 때에는 이명박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특별직능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같은 시기 당 중앙위원회 의장 특별보좌역과 총간사도 맡았다. 문 회장은 2005년 한나라당 정치대학원 제5기를 수료한 뒤 현재까지 동문회 회장을 맡고 있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경기도 ○○시의원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회장은 “새누리당에서 주요 당직을 맡은 바 없으며, 평당원에 불과해 여권의 유력한 인사로서 정치권 비호 논리는 맞지 않다”고 밝혔다.

용인대 격기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체육교육을 전공했으며 현재 국민체육공단 비상임 이사이기도 한 문 회장은 지난 3월부터 컨택터스 회장을 맡았다.

문 회장은 컨택터스에 이름만 빌려줬을 뿐 실제 회장으로 일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문 회장은 이날 <한겨레>와 만나 “컨택터스에서 1000원짜리 한 장 받아본 적 없고, 사무실도 한 번밖에 가지 않았다”며 “어떤 업체인지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선의로만 접근했던 내가 너무 경솔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0일 컨택터스 쪽에 회장직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때 MB선대위 활동
2008년부터 중앙위 지도위원
2010년엔 시의원 출마도
문씨 “이름만 빌려줬다” 해명

그러나 컨택터스가 여권 인사들과 인연을 맺으려고 시도한 흔적이 계속 발견되고 있어 의혹은 커질 전망이다.

이 업체 누리집을 보면, ㅇ법무법인의 김아무개 변호사가 컨택터스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 이 법무법인은 민간인 불법사찰로 구속기소된 진경락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을 변호했고, 한나라당 국회의원 출신 변호사가 대표로 있다.

또 컨택터스는 이명박 대통령의 개인경호를 맡은 적이 있다고 선전해왔다. 컨택터스는 누리집에 이 대통령이 어느 행사장에서 경호원에 둘러싸여 웃고 있는 사진도 올려두었다.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30일 “컨택터스는 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개인경호를 맡았던 업체로, 이후 정권의 비호 아래 급성장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컨택터스 관계자는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에 서울시 행사의 경비를 맡은 적이 있을 뿐, 후보를 직접 경호한 것은 아니다”라며 “회사 홍보를 위해 과장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컨택터스는 자신들의 업무 영역을 선전하는 누리집 및 보도자료 등에서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정당 등이 주관하는 각종 실내외 행사 의전 등에 대한 경호·경비·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혀왔다. 컨택터스가 문 회장 등 여당 인사를 끌어들인 이유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엄지원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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