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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초등학생 한아무개(10)양 살인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 20대 회사원이 초등학생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여자 초등학생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회사원 이아무개(27·남)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9일 저녁 8시3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길가에서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초등학교 6학년 ㄱ(12)양을 뒤따라가 아파트 계단에서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이날 저녁 직장 동료 3명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집으로 가던 중 ㄱ양을 발견하고 ㄱ양의 집까지 1㎞가량을 뒤쫓았다. 이씨는 ㄱ양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뒤 3층에 내려 ㄱ양의 입을 틀어막고 계단으로 끌고 갔으며, 저항하지 못하도록 “말을 듣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딸의 비명을 들은 ㄱ양의 어머니에게 발각돼 가방과 속옷을 버려둔 채 달아났다.
이후 이씨는 범행 현장에 남겨둔 신분증과 가방을 찾으러 10여분 만에 돌아왔고, 이씨가 바지를 뒤집어 입고 사람들 틈에서 서성이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에 바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씨가 비슷한 범죄를 벌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전자를 채취하는 등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ㄱ양의 집과 불과 700ｍ 떨어진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ㄱ양을 이날 처음으로 봤다고 말했지만 집이 가까운 점으로 볼 때 계획 범죄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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