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사이클 사고사 유품까지 경매에…

등록 2012-07-16 21:41

보험사-잔존물처리업체 거쳐
사이클·헬멧 온라인에 내놔
누리꾼들 성토 댓글 잇따라
지난 5월 훈련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경북 상주시청 사이클 선수들의 부서진 사이클과 헬멧이 버젓이 경매에 부쳐진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상주시청과 ㅅ보험사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1일 보험사 잔존물 처리 대행업체인 ㄹ사가 한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파손된 사이클과 헬멧을 올렸다. 그런데 몇몇 누리꾼이 경매 안내문 가운데 “5월1일 발생한 교통사고 관련 물품”이란 문구를 보고 사이클의 출처를 알게 됐다. 5월1일 경북 의성군에서 훈련을 하다 25t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상주시청 실업사이클 선수단 소속 선수 3명과 중상을 입은 선수 4명이 타던 사이클이었다.

누리꾼들은 이를 성토하는 댓글을 달며 격하게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어떻게 하나 보자”며 항의의 뜻으로 입찰가격을 24억4500만원으로 써내기도 했다.

취재 결과, 불의의 사고로 숨진 이들의 유품은 상주시청, ㅅ보험사, ㄹ사 등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클과 헬멧은 원래 상주시청 소유였는데, 가해 차량의 보험사인 ㅅ보험사가 사망자 및 재산손실에 대한 보상금을 치른 뒤 망가진 사이클 등의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ㅅ보험사는 자회사를 통해 각종 사건·사고 처리 뒤 회사 소유로 넘어온 물건을 처분하는 일을 맡는 잔존물 처리 대행업체에 보내 팔도록 했다.

ㅅ보험사는 언론에 크게 다뤄진 비극적 사고에서 나온 유품임을 알고도 어떤 특별한 조처도 하지 않은 채 외부 업체에 경매로 넘겼다. ㅅ보험사 쪽은 “수만건의 잔존물을 기계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상주시청 사이클 선수 사고 물품인 것을 전달하지 못했다”며 “법률에 따른 것이지만 업무를 사려 깊게 진행하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잔존물 처리 대행업체인 ㄹ사 관계자도 “서울 송파구의 한 자전거 가게에 사이클이 보관돼 있다는 것 외에 사고 발생 지점은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뒤늦게 ㅅ보험사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거나 비극적인 사건에서 나온 잔존물은 경매에 넘기지 않도록 하는 내부 규정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봉하마을 묘역, 세계 최대 건축잔치 초청받았다
경제 민주화 외치더니…박근혜 “법인세 인하” 정책 우향우
김정은 체제 3달만에 ‘넘버3’ 축출… 신-구 권력투쟁?
‘입’은 주는데 냉장고는 왜 자꾸만 커질까
[화보] 보령머드축제 ‘머드탕’으로 풍덩!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