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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불황에 커지는 소리 ‘후루룩’

등록 2012-07-16 20:00수정 2012-07-16 22:07

5천원 이하 국수집들 증가 추세
지갑 가벼운 직장인·학생에 인기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국숫집인 ‘음악국수’(사진). 점심시간인 낮 12시가 되자 식당은 직장인들로 가득 찼다. 네댓명은 입구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근처 회사에 다니는 정아무개(31)씨는 올해 초부터 이 국숫집을 일주일에 두차례 정도 찾는다. “식당에 들어가기 무서울 정도로 음식값이 많이 올랐잖아요. 국수는 어딜 가도 5000원이 안 넘으니까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죠.” 국수 한그릇을 4000원에 파는 이 가게는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이승원(37) 사장은 “처음엔 직원을 4명만 쓰다가 손님이 늘어 6명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최근 물가 상승 여파로 음식값이 오르자 저렴한 국숫집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행정안전부 자료를 보면, 6월 현재 서울 지역 외식 평균 비용은 삼계탕 1만3091원, 냉면 7636원, 비빔밥 7136원, 김치찌개 5455원, 짜장면 4318원, 김밥 2836원 등이다. 김밥과 짜장면을 제외하면 한끼 식사에 5000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반면 최근 잇따라 개업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국수 가게들은 주요 메뉴를 4000~5000원 정도에 팔고 있다.

학생들도 국숫집을 자주 찾는다. 학원 수업을 마치고 강남역 ㄴ국숫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대학생 오아무개(21)씨는 일주일에 서너차례 국수로 점심을 해결한다. “싸잖아요.”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오씨는 한끼 식사비로 3000~5000원을 쓰는데, 4000원짜리 국수는 궁상맞지 않게 한끼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하는 ‘착한가격업소’ 가운데 ‘국수’를 상호명에 넣은 식당의 비율은 9.66%(339곳)로 지난해 6.47%(79곳)에 비해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냉면’ 또는 ‘설렁탕’을 상호명에 넣은 ‘착한가격업소’의 비중이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전국 105곳 매장을 거느린 대표적 국수 프랜차이즈 업체인 ‘명동할머니국수’는 올 상반기 10곳, 지난해 26곳의 가맹점을 더 열었다. 2011년 가맹점 평균 매출도 2억457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7.5%(1820만원) 늘었다. 2011년 초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현재 50개 지점을 보유한 ‘셰프의 국수전’은 올해 안으로 110호까지 지점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창업 컨설팅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경기 불황으로 직장인들이 저가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국숫집을 많이 찾고 있다”며 “국수 업체들도 세련된 실내장식에 술과 전·보쌈 등을 곁들여 팔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지훈 이경미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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