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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국제적 망신’ 포경 1주일만에 철회

등록 2012-07-11 20:28수정 2012-07-11 21:22

서규용 장관 무리한 추진 도마에
 정부가 과학조사 목적의 고래잡이 추진 방침을 1주일 만에 사실상 철회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졸속 정책 추진으로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정부 안에서도 나오고 있다.

 11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어제 총리실장 주재로 연 차관회의에서 과학 목적의 고래잡이를 추진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포경으로 인한 고래 생태계 훼손이 심각하고 온건한 환경단체들까지 강력한 반대에 나서고 있는데, 정부의 입장 정리를 내년 5월 국제포경위원회(IWC)까지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래 문제는 없었던 일로,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지역 민원을 업고 고래잡이 재개를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고래잡이는 울산 주변 지역의 숙원사업인데 서 장관이 이를 들고 나왔다”면서 “서 장관은 ‘사람들이 고래고기 좋아한다’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과학적 포경 재개를 밀어붙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강준석 농식품부 원양협력관은 정부과천청사의 오전 브리핑에서 “어업인과 환경단체, 국내외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충분히 거친 뒤 과학조사 포경계획서를 제출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고래를 잡지 않고도 연구조사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과학조사 포경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과학적 연구 포경’ 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과학적 포경에 반대하는 오스트레일리아 등은 고래에 칩을 이식한 뒤 위성추적장치를 이용해 고래 연구에 나설 것을 우리 정부에 권고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4일 파나마에서 열린 국제포경위원회에서 느닷없이 ‘과학적 연구 포경’ 방침을 밝혀 국제사회의 비난을 자초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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