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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제동 “시인을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등록 2012-07-10 11:04수정 2012-07-10 14:15

김제동 트위터 캡쳐.
김제동 트위터 캡쳐.
교과서 시 삭제 지시에 문화인들 비판 이어져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교과서에 실린 자신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낭송하고 있다. 도 의원은 “이 시가 과연 정치적이냐”고 물었다. 위는 박병석 부의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교과서에 실린 자신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낭송하고 있다. 도 의원은 “이 시가 과연 정치적이냐”고 물었다. 위는 박병석 부의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를 교과서에서 삭제하라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권고와 관련해, 방송인 김제동씨 등 문화예술인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김제동씨는 10일 자신의 트위터(@keumkangkyung)에 “시인을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희들은 누군가에게 단 한 번이라도 고운 글이었던 적이 있느냐”라는 글을 올렸다.

김응교 시인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Sinenmul)에서 “문재인씨가 대선 출정식 때 도종환 <담쟁이>를 인용해서 문제랍니다. 그러면 아예 법으로 정하시오. ‘모든 정치인은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글을 잘 쓰지 말고, 시를 인용하지도 말고, 아예 시 사랑은커녕 생각(도) 말고, 시 없는 공화국을 만들자’고 정하십시오”라고 평가원을 비판했다.

조성기 소설가도 자신의 트위터(@teldel7)에 “도종환의 시 한 편을 삭제하느니 교과과정평가원과 교과부를 삭제하는 것이 후손들을 위해 훨씬 나을 것이다”라고 썼다.

도종환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시비에스(CBS)기독교방송에 나와 “저는 문화예술인을 대변해 이들의 복지나 지역문화 진흥이나 문화예술의 발전 또 우리 문화가 해외에 세계에 제대로 알려지는 데 역할을 하자, 이런 나름대로 생각을 갖고 (국회에) 들어왔는데 이런 식의 불이익을 당한다면 앞으로 어떤 시인·영화인·예술인들도 이런 선택을 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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