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퇴사 직원, 보해저축 횡령 연루”
오문철(60)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의 횡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5일 서울 여의도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회사 직원이 오 전 대표의 횡령사건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께 수사관들을 보내 투자업무 본부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사 직원이 보해저축은행 쪽과 주고받은 전자우편 계정을 압수했다. 이 직원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업무담당팀장으로 일했으며, 지난해 초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치엠시투자증권 관계자는 “검찰이 보해저축은행 수사를 진행하던 중 퇴사한 직원과 브로커가 연결된 정황을 포착했고, 이에 대한 수사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나온 것으로 들었다”며 “회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2월 오 전 대표가 영업정지된 보해저축은행의 돈을 빼돌려 100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해 왔다.
오 전 대표가 빼돌린 돈의 일부가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보해저축은행에서 돈을 받았다면 목포 역전에서 할복이라도 하겠습니다”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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